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작품은 로맨스입니다.
미리 말씀드리는데, 로맨스라는 말 하나만 듣고 뒤로가기 누르신 당신. 나중에 어떤 기회에 이 글을 읽게 되고, 그게 '아, 내가 그 때 로맨스란 말만 듣고 뒤로가기 했던 그 글이구나!'라는 걸 깨닫게 되면 진작에 보지 못한 것에 대해 땅을 치고 후회하게 될 겁니다. 농담이 아닙니다.
소개하고자 하는 건 '림랑' 아주머니의 '은야연람'이라는 글입니다.
보석 같은 글이란 바로 이 작품을 표현하기 위해 있는 게 아닐까, 저는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빛이 나는 것처럼 우아하고, 잔잔하고, 유려한 문장력.
애틋하면서도 마음을 통째로 휩쓸어 가는 신비로운 글입니다.
메마른 마음에 젖어 들어오는 단비 같은 글입니다.
"개 값을 치르고 절 사오셨으니……."
주민의 입가에 또 한 번 웃음이 걸린다.
그 웃음을 바라보는 건의 마음이 묘하게 뛰기 시작했다.
왠지 이 녀석은, 제대로다.
"기꺼이 공자님의 개가 되겠습니다."
주민을 따라 웃었다.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즐거움을 참지 못하고 소리 내어 하하하 웃었다.
"기억해 두어라."
뭘 말입니까? 하고 물으려던 찰나, 건의 말이 더 빨랐다.
"혹시 내가 자라면서 저 분의 얼굴을 잊을지도 모르니."
아이는 슬쩍 미소를 지으며 건에게 들리지 않을 만큼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또 귀찮은 명을 받았다.
하지만.
"너라도 꼭 기억해 두어라."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왔다. 바람은 둘 사이를 가로질러 휙 불고 지나갔다.
"한려에서 온 여주민, 은효공주님을 뵙습니다."
이것이 첫만남이었다.
이젠 바람조차 머물지 않는 뜰 안. 주민과 여령이 처음으로 서로를 마주했다.
만약에 만약에 글의 점수가 조회수로 매겨지는 거라고 하면,
결코 이런 조회수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되는 글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보고 나면 혼자 보기 아깝고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서 발이 동동 굴러지는 그런 마력을 띠고 있는 글입니다.
후회하는 일 없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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