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체 773H. 앞으로 나와라."
남자는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멍하니 있던 소년은 고개를 들어 남자를 보았다. 그리고 그 무정함에 흠칫했다.
소년을 보는 남자의 눈은
'사람'을 보는 눈이 아니었다.
"늑대가 양떼에 숨는다 해서 양이 될 거 같습니까? 그 흉폭함을 감출 수 있을 거 같습니까? 물론 그럴 리 없죠.
그렇다면 당신에게 묻겠습니다.
사람들 사이에 낀다고 해서, 당신의 심장마저 다시 뛰는 것은 아닙니다."
외눈 안경의 말에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는 슬픈 표정으로 자신의 왼쪽 가슴을 만졌다. 두근두근 거리며 뛰고 있어야 할 그의 왼쪽 가슴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마법사가 되고 싶었을 뿐인데.
그저 꿈을 이루고 싶었을 뿐인데.
어째서, 어째서 이런 '괴물'이 되어버린 거지?
환상속에서만 존재한다는 신비의 마석?
그딴 거 개나 줘버려라.
그리고 나에게 심장을 돌려줘. 다시 사람으로 되돌려 달라고!!
소년의 절규는,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운명의 실타래는 풀리지 않았다.
그의 심장을 원하는 자들, 증오하는 자들, 사랑하는 자들의 운명이 칭칭 감겨진 수레바퀴는 계속 굴러만 간다.
마도의 혁명이라 불리는 기갑병보다 강력하고
저 밤하늘처럼 어두운 칠흑의 마신이 강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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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쁘게 봐주시길 바랍니다 ^^;;
오타 지적, 내용 오류 지적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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