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히만 있다가 한마디 올립니다.)
예를 들자면 저도 이번에 쓰는 글을 올리면서 고민을 참 많이 했습니다. 지금도 하고 있지요.
요지는 ...
이게 주제가 있기는 한거냐...?
였습니다.
시놉도 없이 무작정 시작했던 글이기 때문에 어디로 갈지도 모르고, 어떻게 끝날지도 모르고, 등장인물들의 성격도 팍팍 바뀌는 일도 생깁니다.
그런데 억지로 글을 올려야 한다는 의무감은 최소한 가지고 있습니다.
읽어주시는 분들 때문입니다.
뭐... 개인적으로 회사에서 월급도 체불되고, 사장님한테 노동청 들먹거리며 협박을 해서 간신히 월급도 뜯어내고 했습니다.
글이 더 손에 안잡히죠.
원래 제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솔직히 털어놔야 했지만 말이 불거져 나온김에 해야겠습니다.
재미로 읽는글, 말하자면 이야기를 꾸미는 일은 생각보다 뜻대로 안됩니다.
사람이 올가미에 목졸려서 죽는 그 흔한 장면 하나 쓰려고 열페이지를 한방에 지웠다가 한 닷새 뒹굴거리고 간신히 써서 올렸는데 그것도 마음에 안들때 참 ....사람 괴롭습니다.
그래도 연재주기가 너무 길어지면 안되기 때문에 그냥 올리고는 합니다.
출판삭제에 관한 부분도 그렇습니다.
출판계약을 하면 출판사에서는 아주 당연하다는 듯 요구를 합니다.
불펌문제도 그렇거니와 연재본을 대폭 수정할 사정이 안되는 특히 저같은 글쟁이에게는 어쩔 수없는 일입니다.
연재라는 글의 특성은 아마 유일하게 우리나라에서만 말할 수있고 논의를 할 수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말하자면 우리는 지금 인터넷 연재문화를 만드는 과정에 있는 것 같습니다.
기초가 튼튼해야 연재 자체가 시장도 튼튼해지고 끊임없는 재생산이 가능한 것이죠.
밑에 남궁훈님 말대로 '같이 성장한다'는 생각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비평도 악플도 어쩔땐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제 시작되는 새싹입니다.
인터넷 연재라는 문화자체가 말이죠.
병아리 삐약삐약 하는데 살며시 누르기만 하면 죽습니다.
말의 표현을 부드럽게 돌려달라는 요구가 아닙니다.
이게 과연 연재문화를 이루는 시점에서 필요한 말인지 아닌지 '때'를 잘 살펴달라는 말입니다.
사실 우리도 병아리에서, 보다 강해지려고 노력은 합니다. 그게 성과가 잘 안 잡혀서 그렇지요. ㅡ.ㅡ;
다시 한번 말씀 드립니다만 인터넷 연재문화는 이제 시작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제대로 자리를 잘 잡느냐 하는 것은 글쓰는 사람과
읽어주는 사람의 책임이 반반씩 갈려져 있다는 사실을 한번씩 다시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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