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 이르러 한국에 남아있는 몇안되는 마법사인 강 현.
그가 겪는 너무나도 어둡고, 처절한 이야기.
본문 중.
'흥! 그런 표정을 지을 수 있는 것도 지금 뿐이다, 버러지! '
속으로 청년을 비웃으며 남자가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송곳이 청년의 머리를 겨누더니 빠른 속도로 쏘아져나갔다. 그 속도가 너무 빨라 미처 피할 생각조차 하지 못한 것인지 청년은 꼼짝도 하지않았다. 이윽고 송곳이 청년의 머리를 꿰뚫으려는 순간.
그대로, 흔적도 없이 소멸해버렸다.
예상외의 결과에 남자가 충격받은 듯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에 반해 청년은 사뭇 맥빠진다는 듯 혀를 찼다.
"뭐야, 갑자기 이상한 게 나타났길래 잔뜩 기대했더니. '이제까지 '와 마찬가지로 별거 없잖아. 은근히 실망인데. "
그렇게 말하며 청년이 남자의 등에서 나이프를 뽑아냈다. 아무런 의료적조치도 없이 그대로 뽑아버렸기 때문에 남자가 고통에 찬 비명을 질렀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악! "
"아까도 들었지만 정말 좋은 비명소리네. 조금 전에 보여준 건 별로였지만 이건 꽤나 마음에 드는데 그래. "
칭찬 아닌 칭찬을 하며 청년이 씨익 웃었다. 그리고 혀를 내밀어 나이프의 날에 묻어있는 남자의 피를 핧았다.
"자아, 더 울부짖으라고. 더 소리 지르라고. 내가 심심하지않게 말야. "
그렇게 말하며 광기어린 미소를 짓는 청년. 그 모습에 전율하며 남자가 몸을 덜덜 떨었다.
청년이 들고 있던 나이프를 남자를 향해 휘둘었다. 단순한 공격이었으나, 조금전 공격으로 거의 모든 마력을 쥐어짜내 체력이 고갈된 남자는 차마 피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곧이어 고기 써는 듯한 소리와 함께, 남자의 처절한 비명이 골목에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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