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없이 많은 청춘 학원물은 가라! 이젠 상업고등학교다! 인문계에선 상상도 못할, 오직 상고생들만의 조금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프리한 리얼 시트콤!
===== 1-1화. 일찍 일어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지하철이 일찍 와주는 게 중요한 거다. 중에서. =====
스윽 하고, 뭔가가 배에 닿았다.
가방 따위가 아니라 손이, 그것도 명백하게 쓰다듬고 있다.
“…….”
문득 어제 봤던 동영상이 떠올랐다.
이런 상황에서까지 치한 플레이냐. 그나저나 대담한 분이네. 평소 일본 만화나 동영상에서만 보던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자 살짝 긴장하기 시작했다.
“후우우…….”
역으로 치한 플레이를 당할 줄은 상상도 못 해봤는데.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색다른 경험 하게 해 준 여성분께 마음속으로 감사하고 있는 연훈이었다. 태어나서 여자의 손길을 이렇게라도 느껴보는구나. 눈을 감고 느낌을 음미하며, 그 매끄러운 손을 만져보기 위해 아래로 손을 가져간 순간.
‘……잠깐.’
연훈의 손이 우뚝 멈췄다.
‘……왜 털이 만져지는 거지? 그것도 엄청 까끌까끌해.’
아니, 잠깐. 잠깐만. 이상하잖아. 연훈은 엄청난 충격으로 날아가 버릴 뻔한 이성을 간신히 붙잡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치한은 계속해서 손을 움직이고 있었다. 그 손을 따라서 치한의 정체를 쫓아봤다. 당연하지만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거기엔 사람들 사이에 숨어서 뒤로 손을 내민 채 황홀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아저씨가 있었다.
“아, 아저씨. 이건 좀…….”
그래도 좀 창피하실까봐 나름대로 연훈은 조용히 말했다.
근데 가만 보니, 옆에 아까 봤던 그 소녀가 있었다. 여기까지 딸려온 건가. 아마도 저 아저씨는 이 소녀를 노렸다가 잘못해서 연훈을 만지고, 상대가 저항하지 않으니 그대로 착각해선 치한 짓을 계속 하고 있는 것이리라. 아무래도 아저씨의 환상을 깨줘야 할 것 같아서, 아직도 자신의 배를 더듬거리는 불쌍한 아저씨의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
“저기요……?”
“조용히 해. 이 자식아. 남자 놈이 좋으면서 빼기는.”
“……?!”
큰일 났다. 이 아저씨는 처음부터 진짜로 연훈을 노린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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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고 있습니다.
본격 상고생들의 유쾌한 이야기들.
『너희가 상고를 알기나 하겠니.』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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