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23 구선달
작성
12.01.15 03:55
조회
777

미친 빌, 북부의 제독, 선왕의 정예병이며, 100명의 병사를 이끄는 사략수적, 한 도시에 도전한 정신병자.

대륙의 북쪽 끝부터 남쪽 끝까지 정신 없이 오가는 이야기입니다.

도끼와 사슬갑옷, 화승총 좋아하시는 분, 대환영합니다.

오러에 검기 뿜는 소드 마스터 없습니다. 마법요? 나오긴 나오는데. 뭐 자세한 건 보면서!

1부: 미친 빌과 귀신늑대

2부: 미친 빌과 황금의 딸

3부: 미친 빌과 졸업논문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bn_551

*

  "한번 가볼래?"

시론은 연옥입구를 가리키며 질문했다. 빌은 고민 끝에 고개를 끄덕였다. 시빌라는 이미 횃불을 들고서 그 안을 들여다보는 중이었다. 빌과 시론은 그녀 옆으로 걸어갔다. 시론이 먼저 질문했다.

"뭔가 좀 보입니까?"

"햇빛 닿는 곳까지는요."

빌과 시론도 슬쩍 시선을 아래로 향했다. 돌을 세심하게 다듬어 만들어진 벽과 계단이 눈에 들어왔다. 난간도 없는 그 계단의 안쪽은 새카만 구멍이었다. 끝이 전혀 보이질 않는. 시론은 마른 침을 삼켰다.

"지상에서 고소공포증을 느끼는 날이 올 줄은 몰랐는데."

빌은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시빌라는 빌에게 횃불을 맡기곤 온갖 측량기구를 배낭에서 꺼냈다.

"입구에서 점점 안으로 좁아지는 원뿔 형태네요. 이 각도대로 계속 아래로 이어진다면, 제일 아래층의 깊이는……4와 반 테미 정도네요."

전혀 생소한 도량형에 빌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오히려 빌은 시빌라의 계산속도에 놀랐다. 그게 암산이 되나? 그것도 순식간에? 대신 시론이 질문했다.

"1테미가 몇 야드입니까?"

"1천 야드 정도."

빌과 시론은 얼굴이 핼쓱해졌다. 그만한 거리를 항해하는 것이야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같은 거리를 지하로, 수직으로 파고 든다는 건 전혀 상상이 가지 않는 일이었다. 어렵게 계산을 끝낸 시론은 현기증까지 느꼈다. 이건 고고학적으로 탐사할 유적이 아니라, 지리학이나 지질학에 맡겨야 할 지경이다.

"2와 반 마일이라고? 이거 지옥으로 가는 직통 코스야?"

"그러니까 연옥입구라고 불렀겠지."

빌이 떨떠름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고전적인 제안을 꺼냈다.

"횃불을 던져보면 어떻겠소?"

"그러다 안의 시설물을 하나라도 망가뜨리면 곤란해요. 게다가 정말 그 정도 깊이라면 던져봤자 의미는 없겠죠."

"옛 탐험가와 왕조들이 35층까지 탐사했다고 하지 않았소? 그건 몇 마일까지요?"

"1개 층에 3야드라고 치세요."

척 듣기에도, 터무니 없이 초라한 범위였다. 그러나 빌과 시론은 계산을 해보았다. 곱셈은 언제나 골치 아팠지만. 빌과 시론은 한참을 끙끙거린 뒤에야 답을 내놓았다. 빌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105야드."

"택도 없네."

시론이 허탈한 심정으로 말했다. 시빌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탐사할 가치는 있죠?"

빌은 고개를 끄덕일까 말까 심각하게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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