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글을 보고 읽었는데, 오늘 내내 읽었네요. 재밌었습니다. 좋은 글을 써주신 작가님과 추천해주신 분께 감사드려요..
사실 이 소설은 전형적인 소설인데요. 왕따가 판타지의 인물들과 만나서, 성장하고, 활약해서, 여인들과 로맨스도 즐기고, 괴롭힌 얘들에게 복수도 하고, 찐따에서 인기인이 되는 그런 내용입니다.
이쯤 되면 대여점에 널려있는거 아니냐 할텐데, 그런 양판소들과는 확실히 다른게 느껴집니다..
우선 역겨움이 느껴지는 작가의 자기투영이 안느껴져요.
대여점에서 그런류의 소설을 보다보면, 작가가 현실에서 왕따에 여친도 없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리만족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경우를 봅니다. 시작하자마자 드래곤을 만나서 마법을 얻고 왕따놓던 얘들에게 강렬한 복수를 하고, 여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야한짓거리를 하는거죠...이런건 소설이 아니죠...작가가 쓴 소설이라기 보단, 왕따가 점심시간에 혼자 공책에 끄적이는 자기만족류 낙서 같습니다 ㅡㅡ; 보고 있다보면 내가 그런거 같아 민망해집니다..-.,-;;
마법도시2는 그런 낙서가 아닌, 진짜 소설입니다.
작가님은 왕따의 자기극복과 성장이라는 주제를 일관적으로 지키면서도 여인들과의 로맨스나 복수를 통한 대리만족을 줘서 독자를 끌어당깁니다. 마왕의 부활을 막기 위한 일행의 활약이라는 메인스토리도적절한 구성과 반전을 통해 흥미를 주구요(사실 끝나고 보면 그 반전 허술한 것 같은데, 읽을때는 그런게 안느껴지는건..필력이 있으셔서 그런듯)
주인공인 선필은 성적인 호기심에 충만한 혈기왕성한 고딩입니다. 학교에서는 덕후에 변태라 놀림받으며 왕따에 셔틀짓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이런 선필 1인칭 시점인데, 왕따의 분노에 찬 음침한 독백이 아니라, 착하면서도 욕망에 충실하며 고민에 차 있으면서도 유머러스한 내러티브라 읽다보면 픽 하고 웃게됩니다.
어느날 선필은 자신의 기억이 비어있는걸 깨닫고 평소 쓰지 않던 일기를 뒤져 오나의 여신의 베르단디 같은 미녀가 이세계에서 튀어나와자신의 기억을 지웠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약간 현실에서 떨어져 사는 이 오덕후 선필은 만발의 준비를 갖추고 이 여인네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예상을 뒤엎고 여인네, 라이시아의 공주이며 여전사인 '린'은 선필의 '뱃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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