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에 사무실에 나와서 연재한담을 보고 있는데 홍보글을 올리신 분이 계셨어요. 그런데 이전 홍보글 사이에 글 3개가 있지 않아서 홍보글을 다시 지우셨습니다.
홍보글을 올리기로 마음을 먹는 게 마음이 참 조마조마하고 콩닥콩닥하는 일인데, 겨우 올렸더니 그렇게 지우셔야 해서 눈팅하던 제가 마음이 별로 안 좋더라구요. 그래서 한담에 뭔가 하나를 적어 홍보글을 올리실 수 있게 해야겠구나 생각을 해서 오래전부터 궁금했던 걸 적어봅니다.
#2
제가 궁금한 것은 "있을 수 있는 것"에 대해서 입니다. 번역가이면서 소설가이신 안정효 선생님께서 문장을 만드실 때 "있을 수 있는 것"이라는 말을 되도록 삭제하라고 권고하신다던데, 저도 이에 동의하는 편입니다.
"있을 수 있는 것"이란 이 어구를 온전히 말하는 게 아니라, 음,, 이런 걸 말합니다.
그는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그녀를 바라보았던 것이다.
그는 그녀를 바라볼 수 있었다.
그가 있는 곳은 언덕이었던 것이다.
그가 언덕에 서 있었다.
와 같은 문장들입니다. 이런 문장을 삭제하라고 가르치신다는데 저도 이런 문장들을 보면 사실 마음이 좀 불편합니다. 불필요한 용언이 들어와서인지, 문장이 윤기가 좀 없는 것 같고 깔끔하지 못한 것 같아서요.
그는 그녀를 바라봤다.
그는 언덕에 섰다.
로 표현될 수 있는 문장들이 좀 꼬인 것 같기도 하고,,, 뭐 이런저런 불편함을 느낍니다.
주위에서 하도 이런 걸 주입을 받아서인지, 몇 년 전부터는 제 글에서 삭제하려고 노력하는 것에서 벗어나서 이런 문장이 연속되는 글을 보면 거의 병적으로 덮어버립니다 ㅠㅠ (가끔은 거의 정신병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문피아에서 저도 많은 글을 보고 있는데, 글을 클릭해 들어갔을 때 많은 분들이 이런 문장을 쓰시더라구요. 이런 문장을 쓰면 확실히,,, 글을 적기가 편하고 금방금방 문장을 만들 수 있긴 하지만,,,저는 좀 읽기도 쓰기도 불편해서.
하지만 독자들이 읽기에 아무 불편이 없고 몰입에 방해가 되지 않으니 이만큼 넓게 퍼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래도 저는 영 불편한 마음이 가시지 않아 한 번 여쭤보려고 합니다.
이런 문장들이 읽기에 불편한 건 저만 그런가요?
참 그리고 한담 카데고리를 적는 건 처음이라(전에 적었을지도 ㄷㄷ 기억이 안 나요) 혹시 이 글이 규정에 어긋난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후다닥 지우겠습니다.
Commen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