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일은 아무런 징조도 없이 내게 다가왔다.
"조용히해! 유제스! 너도 이제 아이가 아니잖니!"
날 바라보는 콴 아저씨의 표정은 여지껏 내가 알던 그 분이 아니었다. 항상 바쁘신 아버지-무슨일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얼굴 한번 보기도 힘든 분이셨다.-를 대신해서 나를 보살펴주신 아저씨는 헤이나 아주머니와 함께 내가 안도 할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였다. 그 안식처가 사라져 버릴 듯한 지금의 이 분위기는 내게 공포로 다가왔다.
"아……저씨……."
조용히 아무런 말도 없이 자동차를 운전하는 아저씨의 표정은 일그러져 있었다. 아니, 슬퍼 보였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그동안 하늘을 날던 인류혁신연맹의 전함들도 최근 보이지 않았고 그때는 아저씨도 기뻐하셨었다. 그런데 오늘은 왜 이렇게 힘들어 하시는 걸까? 멍한 눈으로 아저씨를 바라봤다. 그런 내 표정을 느낀걸까? 아저씨의 오른손이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미안하구나. 네탓이 아니란걸 알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내가 견디질 못할것 같구나."
"아저씨."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저 아저씨를 부르기만 할 뿐이었다. 고개를 숙여 아저씨의 손길을 느끼던 나는 계속되는 불안감에 주변을 슬쩍 살폈다. 멀리 차창 밖으로 커다란 건물이 보였다.
그곳은 나도 잘 아는 곳이었다.
"저 곳은……."
작게 중얼거린 내 목소리가 들렸는지 아저씨의 쓰다듬던 손길이 멎었다.
"그래. 공항이다. 넌 오늘 이곳을 떠나는 거다. 유제스."
떠난다고? 어디로? 나는 갑작스런 아저씨의 말이 무서워졌다.
"아저씨. 말 잘들을께요! 어제 안나랑 싸운건 제가 무조건 잘못했어요! 이제 편식도 안할께요! 헤이나 아줌마 요리가 세계 제일인걸요? 나 버리지 마요! 네? 아저씨!"
무조건 빌어야 했다. 무언가 잘못되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용서를 구하고 나를 다른 곳으로 보내지 않길 비는 수 밖에 없었다. 아니 그것 말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그런 내 모습을 내려다 보는 아저씨의 눈빛은 화난 사람의 것이 아니었지만 그 이면에 있는 뜻을 알기엔 난 너무 어렸다.
"이것은 네 아버지의 뜻이다. 유제스. 넌 이제 일반인들하고 다른 길을 걸어야 할테니 말이다."
"아저씨! 제발……!"
이것이 아저씨와 나와의 마지막 대화였다.
-메티아프 표준시 15시 30분발 발리크야 봉인계행 순항선을 탑승하실 승객께서는 출국 심사대 앞으로 모여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한번 알려……
잠시 과거 내 모습을 떠올리는 기억에서 빼내주는 방송소리가 울렸다. 난 손목에 찬 시게를 바라봤다. 3시 26분. 4시가 되면 나를 데릴러 올 사람들이 온다고 했다. 아직 시간이 여유가 있지만 제2의 고향인 이 메티아프 봉인계도 이제 삼십여분 후면 아듀라는 생각에 괜히 센치한 기분이 드는건 어쩔 수 없나보다. 지난 5년동안 한번도 떠올리지 않았던 바르티슈 봉인계의 마지막날을 떠올리다니…….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왔다.
멀리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는 공항 한 가운데를 차지한 거목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이제, 새로운 시작이야!
-안녕하세요. 로세니아의 문을 쓰고 있는 초보 글쟁이 차근차근이라고 합니다. 아직 미숙한 점이 많기는 하지만 이야기를 하는 것이 너무나 즐거워 그냥 그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사실 홍보라는게 무척이나 생소하기도 하고, 혼자 즐기며 쓰는 글을 알리는 것도 부끄러웠지만 욕심이랄까요? 조금 더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제 이야기를 재밌어 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이렇게 홍보글을 올립니다.
사실 외전으로 따로 쓸 내용의 일부를 끌어왔는데요. 로세니아의 문 도입부의 이야기입니다.
미숙한 글쟁이이지만 많은 지도편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p.s 제 글은 1인칭 시점이 아닙니다. 혹시 홍보 글을 보시고 제 글을 봐주시는 분들중에 기대와 다른 시점에 실망하실까봐 미리 알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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