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 경우에 빗대 보자면,
1단계-쓴 지 한 두 달/자신이 쓴 글에 자기만족. 최곤데? 뭐 거의 다 생각해놨으니까 완결이나 다름없지.(주변 친구들이 무언가 조언을 해도 인정안 함. 창작의 즐거움과 감상의 즐거움을 혼동함.)
2단계/-쓴 지 반년/아, 내가 이런 글을 썼었다니. 부끄러워서 낯을 들고다닐 수가 없네. 뭐, 이제 바꾸고 새로운 걸 추가했으니까 괜찮지. 이젠 연재해도 안 꿀리겠는데?(어느 정도 조언을 받아들이긴 하지만 여전히 색안경을 벗지 못함.)
3단계/-쓴 지 일 년/…웬 양판소 소설이! 근본부터 잘못됐구나, 삭다 고쳐야겠어. 아아, 너무 뻔하다는 친구들의 말이 맞았구나. 하지만 이젠 바뀌었지. 난 창작을 해냈어!
4단계/-쓴 지 일 년 반/아아 대체 이 소설은 뭘 말하는 거지? 주제가 없었어…. 그래 이렇게 끼워 맞추면 그럴 듯 할 거 같아.
5단계/-쓴 지 이년/대체 이건 무어란 말인가! 중고딩이 어른 흉내며 훈계하는 거 밖에 안 되잖아. 그래 내가 가장 잘 말할 수 있는 걸로 바꿔야겠어. 10~20대만이 쓸 수 있는 글.(이제 친구들이 '괜찮은 데?'라는 말을 하기 시작함.)
이런 상황이라 일년 뒤 제가 두려워 뭘 올리지도 못해요.ㅠ 아, 여기서 '쓴 지'는 일상생활은 다 하면서 여유시간에 쓴 거;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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