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연담지기입니다.
이번 추천 조작 사태에 대해, 작가에게는 매우 심각한 사안인데 너무 빈약한 근거를 가지고 결정하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는 분들이 있어서 추가 공지를 합니다.
물론 충분히 납득할 만한 말씀입니다.
문피아 측에서도 그런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그만큼 확실하다 싶은 것만 공지합니다. 이 부분을 운영진의 태도가 고압적이라고 해석하시면 참 난감합니다.
혹시 예전에 방영되었던 '경찰청 사람들' 같은 프로를 기억하시는지요. 공익성 프로임에도 종종 비판을 받았는데, 그 이유가... 프로그램의 목적은 범죄 예방인데, 정작 수법을 너무 상세히 공개해서 다른 범죄를 낳을 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소 극단적인 예였습니다만 공지를 최대한 간단히 한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였습니다. 어떤 식으로 잡아냈는지를 다 공개해 버리면 그만큼 피하는 방법도 교묘해질 수 있다는 우려였지요.
그런데 그런 것들을 다 피해가며 피곤하게 추천 조작 글이나 올리는 사람은 그 스스로가 손해일 거라는 생각도 들고... 추천 조작을 한 사람을 잡아내는 것보다는, 아예 추천 조작을 할 마음이 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이에 몇 가지 사항을 공개합니다.
1. 우선 동일 아이피로 접속한 다른 아이디의 경우 무조건 포착됩니다. 로그인 기록이 남으니까요. 그런 아이디가 추천글까지 올리면 일단 조사 대상이 됩니다. 당연하겠죠? 여기서 1차적으로 회원 정보 및 가입 일시, 가입 후에 올린 글, 특징적인 문체, 유저분들의 제보 등을 확인하여 심증을 얻습니다.
2. 문제가 된 두 개(혹은 그 이상)의 아이디를 대조하면, 아이피 주소가 몇 차례나 겹쳤는지 표시가 되어 나타납니다.
3. 2번의 과정에서 해당 아이피의 지역을 확인하는 등, 더 상세한 조사에 들어갑니다. 이 단계에서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케이스(예를 들어 A 아이디와 B 아이디가 비슷한 시간대에 같은 아이피로 경남에서 접속했는데, 다른 날 이번에는 비슷한 시간대에 둘 다 서울에서 같은 아이피로 접속했을 때. 이번에 이런 분이 있었습니다.)에는 일단 조작이라 봅니다. 뭐 아주 친한 친구거나 부부일수도 있겠지만, 추천글에서 지인임을 밝히지 않았으면 결과는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아이피 주소에서 다른 아이디로 2회 이상 추천글을 올렸을 때 추천 조작일 가능성이 매우 커집니다. 물론 지인임을 밝히지 않은 추천글만 해당됩니다. 단순히 유동아이피가 2회 겹치는 게 아니라, '2회 이상 추천글을 올렸을 때'이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이런 경우 대개 아이피는 수십 회 이상 겹치게 됩니다.
4. 가족, 친지이거나 특수한 네트워크 상황(컴퓨터 한 대를 많은 사람이 쓰는 등)일 때를 대비해 소명 메일을 확인합니다. 솔직하게 조작 사실을 고백하고 선처를 구하는 분은 의외로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변명을 하시거나 추가로 거짓말을 하시는데, 여기서 모순이 발견되어 1~3의 증거에 더해 오히려 조작을 확정짓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드물게 통화를 하기도 합니다.
5. 여기까지 수집된 모든 증거를 토대로, 시스템 관리자가 최종 명단을 올립니다.
제가 직접 조사하는 게 아니라서 상세히 하지는 못했지만 대충 저런 단계를 거칩니다. 이 외에도 저로서는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가 더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조금이나마 유저분들의 우려와 의혹이 해소되시면 좋겠습니다.
추가 : 현재 소명 메일을 보낸 분들 중, 한 분이 확정 처리되어 게시판이 회수되고 영구 불량 사용자로 등재되었습니다. 핸드폰으로 글을 작성한 후에 도서관에서 수정하여 아이피가 겹친 것 같다고 하셨는데, 정작 겹치는 아이피는 두 개의 아이디 모두 SK텔레콤에서 제공하는 3G망의 아이피 주소였습니다. 거기다 마지막 끝자리 주소 번호까지 완전히 동일했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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