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때는 책을 빨리 읽는게 무슨 벼슬인양 자랑스럽게 생각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내용을 잘 이해 하지도 못하고 그저 읽고 기억나는대로 주변사람들에게 뱉어내던 그 시절에는 판타지.무협소설은 권당 한시간 이내로 읽기도 하고 그렇게 읽은 책들이 책방을 가득메워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인상깊거나 두번세번 보지 않은 책들은 내용조차 잘 기억이 나지 않고 심지어는 작가님과 제목도 아릿한 기억으로만 남기도 하고 이 책이랑 저 책이랑 내용이 섞여 헷갈리거나 어디서 본지 모르는 기억이라 제가 실제로 겪은 내용인가 싶기도 하고 꿈을 꾼건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느덧 20대가 꺾여있는 지금도 일주일에 한두번정도는 책방에 가서 재밌는 책이 있나 없나 살펴 보는데 그런것보다 문피아에 들어와서 새로운 작가님들의 색다른 상상력이 빗어낸 글들이나 기성작가님들의 뛰어난 필력을 바탕으로한 글들을 보는것도 일주일의 소소한 재미입니다.
앞에 내용이 길어져버렸는데, 요즘 문피아의 대세인
약먹은인삼님의 Spectator 에 대한 홍보라던가 추천이라던가 이런게 많이 올라오는데 가끔씩 보이는 '스펙터'라고 지칭하는 모습이 보여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됐습니다.
물론 그분들을 비판하려는 생각이 아주 없는건 아니지만 어떻게 보면 글읽기의 문제점. 이건 학습의 문제점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분명 한글로 옮기면 스펙테이터가 되야 되는데 왜 자꾸 스펙터라는 말로 지칭을 하게 되었을까요?
판타지나 무협이라고 가볍게 읽던 버릇이 나와서 그런게 아닐까요?
저랑 비슷하게 책을 읽던 친구중에 하나는 문맥의 시작과 끝만 읽고 내용을 유추하는 버릇이 생겨서 결국엔 그거 고칠려고 1년이란 시간동안 엄청난 노력을 했습니다.
주어랑 동사만 보는거죠.. 중간에 있는 다른 서술형문장들은 자기의 머릿속에 들어오는 일부만 가지고 유추를 하는겁니다.
만약 작가랑 똑같은 생각이나 사고관념을 가졌다면 그게 더 빠르게 글을 읽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지금 글을 쓰시는 작가님들이 얼마나 많은 생각을 가지고 쓰시고 고치고 퇴고하는 과정을 고친건데 그렇게 쉽게 독자들에게 생각을 읽힐까요?
작가님들은 더 뛰어난 상상력으로 독자들에게 재미를 주려고 노력하는데 독자들은 자기의 상상력안에 작가님들을 가두려고 하는 버릇이 있는거 같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독자들은 그렇지 않습니다만)
이렇게 되면 100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데 자신의 상상력의 테두리 안에서 80정도의 재미만 느끼고 그 안에서 생기는 이상한 오류점을 찾는데 혈안이 되어서 작가님들의 글이 가는 방향을 이상한데로 이끌려고 하고 거기서 맞지 않으면 떠나거나 비판을 한다는 겁니다.
새상엔 백명이 있으면 백명이 다 다르고 천명이 있으면 천명이 다 다릅니다.
다름과 차이를 이해하고 작가님들의 세상에서 내용을 생각하며 그분들이 노력해서 쓴 글을 그저 시간때우기 용이 아니고 유희로 느껴도 그 유희를 10할 다 느낄려고 아주 약간의 노력만 하더라도 모두가 더 기쁨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몇년동안 생각만 하다가 조금 답답한 마음에 그냥 끄적인게 너무 길어져 버렸네요..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하는 마음에서 였습니다.
ps. 어쩌다 Spectator추천같이 되버린건 아니겠죠?추천이어도 상관없지만 카테고리 문제가... 비단 이것뿐만이 아니라 많지만 지금 눈에 당장 띄는게 이거라서 예를 든겁니다.
작가님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멋진 독자님들이 많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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