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오랜만에 들린 동네도서관에서 김백호님의 인페르노를 보았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읽은 소설이라 결말은 알고 있지만, 새 책을 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단테의 신곡과의 오버랩과 각 장의 제목이자 실제 락(rock)이 살아 있는 명작이지요. 이 곡들을 구하기 위해서 처음으로 인터넷 음원 제공 사이트에서 합법적으로 구매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도서관에 다녀오고 기분이 업(!)되서 완결란에 있는 김백호님의 다른 소설을 보았습니다. 어두운 분위기와 애절한 사랑이 조화된 반전의 "황혼을 쫓는 늑대"를 보고 마음 한켠이 아려왔습니다. 비록 1부만 있지만, 장르문학 어떤 작품의 1부보다 임팩트 있던 "카펠 마이스터"를 읽고서는 가슴 속에서 치밀어오는 감동과 열정, 그리고 뜨거운 가슴을 잃어버린 20대 후반의 부끄러운 제 자신이 느껴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장르문학을 킬링타임 혹은 무가치한 활동의 수단으로 인식합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다시 읽는 김백호님의 작품을 통해서 장르문학이 독자들에게 의미있는 감동과 환상을 안겨주고 자그마한 소회를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보여주는 절박함과 간절함, 그리고 진정성에 있지 않을까 합니다...
Ps. 김백호님의 최근 근황이나, 카펠 마이스터 2부의 행방을 아시는분 연락부탁드립니다. 애독자로서 너무 궁금합니다. "금지된세계"는 동네책방에서 3권이후 반납해서 완결을 못 본 것이 매우 아쉬운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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