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서 '성장물' 하면 보통 이런 이야기들을 떠올립니다.
초짜 검사가 고난을 겪을수록 점점 강해져 소드마스터가 된다던지, 평범한 주인공이 우연치않게 대마법사를 만나 점점 강한 마법사가 된다던지 하는 이야기들 말입니다.
하지만 제가 추천하는 <영작왕의 정원> 은 위 이야기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 작품을 '성장물' 이라고 하는 이유는, 주인공의 '육체적 성장' 이 아닌 '정신적 성장' 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신적 성장, 혹은 정신적 성숙.
아버지의 자살. 떠맡은 빚. 그 빚을 갚기 위해 영작왕의 정원사로 일을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은 주인공 '이치란' 의 정신을 조금씩 성숙시킵니다. 초반엔 주인공이 나이에 맞지 않게 조금 어린 면을 보이지만, 끝에 가서는 살짝 성장한 모습을 보이더군요.
사실 이런 정신적 성장을 다룬 소설은 판타지엔 많이 없지만 일반소설엔 흔합니다. 그런데도 제 마음이 이렇게 들뜬 이유는, 극히 판타지스러운, 어린 아이의 꿈 속 같은 '영작왕의 정원' 과 극히 일반소설다운 '주제-주인공의 정신적 성장' 이 잘 어우러진 글을 발견했다는 것 때문일 겁니다.
주인공이 몸으로만 점점 강해지는 소설에 질리신 분들에게, 꼭 한번 추천하고픈 글입니다.
포탈은 댓글에 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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