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매우, 매우 아팠어요.
아무도 모르고 있었지만 그는 애써 자신을 삭혀왔답니다.
스스로를 깎아먹고 바깥을 향한 욕망을 지웠지요.
그러던 그는 어느 날 완전히 무감각해진 자신을 발견했어요.
잃고 싶지 않았던 것들을 모두 잃어버린 남자는 미쳐버리고 싶었지만 그런 감정 마저도 이미 퇴색되어 버려서, 그를 막고 싶었던 한 명의 소년을 버팀목 삼아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은 삶을 연명합니다.
그는 소년을 친구라고 부르고, 있지도 않은 가치관을 덧씌워서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도 무감각할 수 없는 한 사람을 만났어요.
소녀는 그를 만났습니다.
.
.
.
웃기지도 않는 세상은 그가 바라마지 않았던 방식으로 결말을 이끌어 나가려 하고, 그가 끝까지 지키고 싶었기 때문에 손에 잡을 수 없었던 것들만이 남아 그를 기다린다.
언젠가는 부서질,
탁한 불꽃 위에 머물다.
─지독히 무기질적인 세상이기에.
요월시록: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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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더라도...
좀 더 깊이 내려가기 위한 포석이죠.
덧붙여 말하자면 이능력 배틀에 가깝답니다~.
근데 홍보가 조금 이상하네요.
흠... 개성이라고 해두죠.
덧붙임) 초반문체는 조금... 자신이 없네요. 바다와 같은 넓은 아량으로 부디 감싸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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