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송이는 매화이며, 또 다른 한 송이는 장미다.
원숭이 무리에서는 반드시 한 마리, 도태되는 놈이 나오게 되어있다.
그놈은 성치 못한 몸으로 성한놈들의 괴롭힘을 받아 더욱 모자란 신체를 가지게 되는데 이는 가장 건강한 놈들만을 모아 놓은 무리에서조차 마찬가지이다.
인간은 말할 것도 없이 동물 중의 동물이고 따지자면 가장 잔인한 동물이니 예외가 있을 수 없다.
이는 정파에서 가장 화려하고 가장 많은 인재를 배출하는 화산파 또한 마찬가지였다.
화산파의 1대 제자인 ‘여’자 배분에는 이미 스무 살이 넘었는데도 매화검법은 고사하고 가장 쉬운 보법조차 제대로 익히지 못하고 있는 둔재가 있었는데 그 이름이 고울 여에 달 월. 여월이 그의 이름이었다.
그는 아주 어릴 적 고아들 중에서 선택을 받아 화산파에 입문하였는데 그의 근골이 진정 기재 중의 기재라 같이 들어온 동기들보다 한 배분 높은 ‘여’자 배로 들어갔으니 2대 제자인 ‘은’자 배의 동기들은 여월을 사숙으로 불러야 했다.
흔히 동기 중 대여섯 명은 사숙이 되기 마련이지만 그들의 대부분은 나이가 충분히 많아 어린 사질들이 보기에 한참이나 형, 누나들이라 비록 동기라 해도 불만이 없었다.
그러나 여월의 경우는 은자 배의 대부분의 아이들과 같은 나이일 뿐 아니라 화산파의 장문진인이자 천하의 고수인 청하도장의 제자가 되었으니 질투의 시선이 배는 되었다.
그렇다 해도 사숙이 되는 데에는 물론 이유가 있고 화산파의 법도이니 당연히 그에 따라야하는 것이 굶주린 고아들에게는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렇다면 왜? 문제는 너무나 이상할 정도로 근골에 비하여 턱없이 낮은 여월의 성취였다.
낮은 성취라고 하면 그게 어느 정도인가 하니, 그게 기가 막히는 노릇이다.
그는 아주 간단한 신법도 전혀 펼칠 수 없었고 손톱만한 단전도 이룰 수가 없었다.
무려 스무 살인 지금까지도! 자연스레 화산의 사형제들은 여월을 ‘천하제일둔재’이라 부르고 있었다.
이것이 프롤로그.
연재 주기는 불성실하지만 나름 재미있는 글.
초반에 BL끼가 있지만 참고 보면 푸-욱 빠지는 글.
오랜만에 보는 원석같은 글.
함께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PS.-성취가 낮아 워프 게이트 생성이 힘드니 위대한 고수분이 있으면 좀 열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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