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문학을 접한지 거의 10년이 넘어갑니다. 그 기간동안 판타지 무협 퓨전 역사할것없이 모든분야를 접해보았고 한때는 푹 빠져있었습니다. 그중 좀 늦게 접한 무협에 관하여 한동안 빠졌었는데 문득 오늘 해동무림이라는 글자를 보고 생각이 들어서 글을 쓰게됬습니다
흔히들 무협의 배경이되는것은 남궁세가. 구파일방, 천마신교같이 중국이 배경이 됩니다. 광할한 대륙, 황제, 오랑캐와의 전쟁같은 소재도 단골소재로 나오지요. 그리고 세외세력의 침공에 맞서싸우는 주인공이 그려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데! 참 이게 웃긴게 우리가 욕하는 중화주의 사상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는 겁니다.
우선 한국무협의 특성상 주인공은 동이계열이 많습니다. 그리고 중원으로 가서 악의 세력을 물리치죠! 그런데 동이라는 설정을 쓰면서 해동이니 동이니 하는 말을 많이 씁니다. 그런데 동이라는 단어자체가 동쪽의 오랑캐라는 뜻으로 중국을 천하의 중심으로 보는 중화주의적 시각이 깔려있습니다.
또한 왜 항상 무대는 중국이 되야할까요? 고려도 있고 조선도있습니다. 맘에안들면 삼국시대로 시대를 비틀어서 가상무림을 만들어도 됩니다. 왜 항상 중국에 가서 영웅이 되어야 하는지! 한국이라는 공간에서는 이룰 수 없는지 관습적으로 그러한 경향으로 소설을 쓰시는 분들의 글을 보면 이또한 천하의 중심은 중국이라는 중화주의적 사상이 무의식적으로 보이는 거 같아 때론 두렵습니다!
글의 진행방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강력한 주인공이 그려지는 현재 장르문학의 특성상 무협또한 막강한 주인공이 그려지는데 그 명성을 얻는 과정중에서는 외부이민족과의 전쟁에서 두각을 나타낸다든지 아니면 황실을 전복시키려는 계획을 저지시킨다든지.. 그런 설정이 항상 보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주인공이 위하는 황실이나 정파는 거의 대부분 선한 측으로 그려지죠. 하지만 그들은 결국 중국이라는 국가에서 상층부를 구성하고 사방을 오랑캐로 멸시하는 중화주의자들입니다. 특히나 시대적 배경으로 많이 언급되는 명나라시기에서는 중화주의가 너무나 심하여 사방천지에서 조공을 받아챙기고 이민족을 무시하곤 합니다. 특히나 중국에 대항하는 이민족들은 어떻게 보면 외부유목민족으로서 우리나라를 구성하는 몽골계와 비슷한 민족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학살하고 중국을 위해 챙기며 그것을 선으로 포장하는 글의 진행방식속에서 중국을 중심으로 그것을 위협하는 무리는 배제하는게 선이라는 중화주의적 사상이 보이는것은 지나친 해석일까요? 무리한 비약일수도 있지만 무협이라는 장르에서 보이는 모든 하나하나가 우리가 욕하는 중화주의를 실제로는 앞장서서 관습적으로 퍼뜨리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고대시대를 기반으로 작성되는 무협또한 없지는 않습니다만 그것은 전체 무협중 일부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중국이라는 장소를 지역적 배경으로 이용하는게 현실입니다. 관습적으로 중화주의를 우리가 스스로 주입시키고 있는것은 아닌지하는 생각에 문득 소름이 끼칩니다. 장르문학을 보통 10대 청소년기에 접하는 현실상 잘못된 역사관을 청소년기에 접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거는 최대한 지양해야 하는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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