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좋은 글 찾아보기가 어려운 시점입니다.
왜일까요?
신간나오자마자 스캔본이 도는 출판 시장에서 전업작가들이 직업을 바꾸기 때문입니다.
양심적으로 선언하지만 저도 텍스트 본으로 몇몇 소설을 다운받아 읽어본 경험이 있습니다. 참 손쉽게 구해지더군요.
스켄본은 눈이 아파서 안봅니다만... 가림토라는 프로그램도 알게 되었을 정도입니다.
물론 매우 오래된 소설들이고 지금은 절판된 소설들이 대부분입니다.
주변에 작가라는 이름을 직업란에 쓰고 사는 지인들이 적지 않은 저도 그렇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물며 작가들 힘든 거 대충 말로 들어서 아는 수준인 대다수의 독자들이 스켄본일지언정 공짜라는 생각으로 읽는 상황은 흔해터진 현실입니다.
결국 글을 잘쓰는 작가들이 떠나기에 장르문학의 가치가 하락하는 것도 어느 정도는 맞는 이야기입니다.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잘 나가던 시절(?)에 벌어놓은 돈 까먹으면서 버티는 작가들도 있고요. 벌어본 적도 없는데 점점 더 어려워지기만하는 작가들도 많습니다.
출판해서 최소 연간 3-4천 벌어들이는 작가가 몇명이나 될까요?
제가 아는 동생(작가)은 그래도 꽤 팔린 시리즈가 서너 가지 됩니다.
글에 대한 신념도 꽤 크고 좋은 글에 대한 욕심도 큰 녀석이었습니다만...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서 중고생들이 좋아할만한 스타일로 바꿨답니다.
쓴 웃음지으며 하는 말이...
"이렇게 안쓰면 안팔려요. 작품성요? 그건 운대가 맞아야 팔리는 겁니다. 전 모험할 입장이 못되요."
그렇게 쓰고 나서 팔린 책으로 3년동안 삽질(?)하던 거 충당했다고 합니다.
팔리려면 일정 수준 유치하게 써야 팔린다는 겁니다.
이제 독자들의 입장에서 이야기 해봅시다.
정말 시인이라고 말하고 싶고
소설가라고 말하고 싶고
수필가라고 말하고 싶던 사람들이 그 자랑스러운 타이틀을 달려면 출판된 책을 가져야 가능했던 것입니다.
신춘문예이니 뭐니 해가며 등단을 해야 인정해주던 분위기도 있었구요.
요즘은 그럭저럭 팔릴만한 소설이면 출판을 전문적으로 해주는 시장이 존재합니다.
그냥 작가이기만 해도 좋겠다던 시절에 비하면 작가계라는 세계는 참 편안한 등용문이 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좀 어렵더라도 참아달라라고 말하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잘먹고 잘살자고 글쓰는 것이면 더 이상 작가가 아니지 않느냐?
사실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고 미술계나 음악계라고 별 다르겠어요?
잘팔리는 놈이 최고지요.
결론.
1. 좋은 글을 보려면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자.
2. 정당한 댓가를 지불하지 않는 사람들을 처벌하고 그러한 파일을 공유하는 시스템 붕괴에 앞장서자.
3. 심심하다고 아무거나 막 빌려보지 말자. (중요! 밑줄 좌악! 별표 땡!)
- 냉정한 시장을 만들자라는 이야기.
4. 좋은 작가들이여 돌아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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