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소설들.
1세대 장르소설들.
그밖의 명작들.
추억으로 남기시는 분 많으실 겁니다.
그러면서
'요즘 소설은 ㅉㅉ'
'막장 구도구나~'
'아, 또 이 구도야?'
'대세를 아주 잘 따르는 시대 적응자적 소설이구나'
'이 작품 보니 곧 출판되겠네요. 양판에서 ㅋ'
'소설 감사히 봤습니다. 옛날 소설이 그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사한 글이였습니다.'
'아, 볼 거 없다. 맨날 똑같은 거야.'
'판타지에서 이런 구도 타면 다 이렇지 크크. 먼치킨이 뭔지 보여줄라나.. 덮자.'
'겜소설에서 이런 구도 타면 이제 다 만랩찍고 아템 다받고 랭커먹고 겜앤 만나서 사랑빠지고 ㅈㅈ겠지. 이제 영자 등쳐먹자~'
'여주인가요. 여주는 하도 남하렘건설씬을 많이봐서..ㅈ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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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막장
대세 대세
양판소 양판소
찍어 내리기 찍어내리기
이런 거 따지시면서.. 정작 자신이 극단적으로 생각하는 건지는 모르시는 분들이 간혹 있으신 거 같습니다.
이 사람이 이 글을 쓰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어떤 노력을 했는지는 생각하지 않고 '뭐 대세 따라서 대충 썼겠지. 안봐도 뻔하네. 아 지겹다. 안봐. 1세대 소설이나 보러 갈까~'라는 생각들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1세대 소설들 폄하하거나 까는 건 아닙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게임 판타지에서
미치광이 살인마가 나옵니다.
멋있다고 표현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현실 부적응자라서 겜에서 화풀이.. ㅈㅈ.'
그런 뒤,
아 역시 겜소설은 막ㅋ장ㅋ
운영자 등처먹거나 아템 훅가는거 득템하거나 몰이사냥으로 폭렙, 혹은 주인공 혼자 히든 캐릭 처먹고~ 안봐도 비디오니까 그냥 보지 말자.
이런 생각으로 또 게임 소설은 기피하시는 분들..
막상 그 캐릭터가 왜 그렇게 나왔는지, 히든 캐릭이 나왔어도 뒤에는 어떻게 풀이가 될지 전혀 궁금하게 생각하지도 않고 그냥 '뒷이야기 다 똑같지~'라며 덮으시는 분들 더러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다른 분들에게도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죠. 그분들은 읽을까, 하다가 에이.. 그럼 나도 안봐 하는 경우가 더러 생기는 게 참 아쉬운 겁니다)
그러면 작가입장에선
'아 이렇게 저렇게 되서 원래 이렇게 된거구요, 뒤에 보시면 이렇게 되서 저렇게 되니 이해가 가실겁니다.'
이렇게 설명을 덧붙일수도 없는 입장입니다. 무슨 백과사전도 아니고, 하나하나 숨겨진 이야기나 반전등을 넣어도 이걸 익지도 않고 다 발가벗겨야 하니 우스울 따름이지요. 어떻게 보면 빠른 정보를 습득해야하는 이 시대 사람들을 비판하시는 분들도 그런 색안경에 눈이 물들지는 않았을까 합니다.
막상 이야기를 전개하자니 지겹다고 뭐라하고,
반전 좀 넣었더니 이야기가 왜이렇게 되냐고 뭐라하고..
설명했더니 무슨 이 글이 소설이지 설명문이냐고.. 그냥 글로 표현해라고..
[제 글에서만 말하는게 아니라, 타 작품에서도 자주 본거지요.]
막장 ㅋ 전 이만 하차 ㅋ
비록 시작이 아쉬울지라도, 오히려 끝은 그 아쉽다고 느껴진 시작덕분에 빛날 수도 있습니다.
가끔 막장 막장 따지기 전에, 진짜 그 글을 다 읽고 막장이라 판단 내리시긴 했는지 생각해보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참고로 본 글은 명령이 아니라, 권유입니다.
p.s 1
"이건 그냥 홍보빨, 추천빨, 대세빨로 먹은 조회수고 댓글수네요. 이런 막장 구도가 뭐가 재밌다는 건지.."
솔직히 골든베스트, 선호작베스트를 보시며 이런 생각하신 분도 적지않아 있긴 하실 겁니다. 그중에 다 읽으시고 이 생각을 하시는 분이 많을지, 그냥 반만 읽다 하차하시고 그런 이야기를 많을지는.. 저의 내일 개인정비 숙제로군요.
p.s 2
뭐.. 글은 안쓰고 하는 뻘짓이지요. 그냥 요즘은 여러모로 많이 힘들어서 뭐든 웃고 쉽게 넘어가질 못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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