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덥다는 폭염의 산맥. 그곳에서 모래고래를 잡아가며 살아가는 작은 부족.
가시처럼 찌르는 텁텁한 더위, 새 울음조차 들리지 않아 시간이 정지한 것 같은 정적 속에서 우리들은 땀방울을 훔치며 그 놈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놈을 잡기 위해선 조금도 움직여선 안 되었다. 죽은 사슴과 그 피를 모래바닥에 흩뿌려놓고 우리들은 모두 커다란 회색바위 위에 숨죽인 채 에피카 줄기 창을 꼬나 쥐었다. 다시 말하지만 이때는 다른 어떠한 행동도 용납 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회색바위가 지글지글 아지랑이를 피워내는데도 불구하고 저 사람들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 거겠지.
그럼 지금이야 말로 내가 나설 차례지?
“이— 야호!”
회색바위에서 뛰어 내리며 있는 힘껏 외쳐 보았다. 그러자 답답했던 공기가 마치 깨진 것처럼 탁 트여 버렸다. 나름 나쁘지 않다. 단지 다른 사람들의 표정이 푸르죽죽해 졌다는 것 빼곤.
“이, 이, 이 멍청아아아아아아!”
까무잡잡한 피부의 주인공 이야기. 지금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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