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제가 올린 공지글들에 대한 댓글들을 지켜보았습니다. 독자분들의 말씀에 일일이 답을 드리지는 않았지만, 문피아 운영에 대해 곱씹을 수 있는 시간이었죠.
어제 추천 조작에 관련한 공지를 쓰며, 함께 신고란에 접수되었던 창작집단 <신>에게 독자들의 신고 내용을 전했습니다.
이번에는 조직적 조작으로 판단되지 않아 징계 대상에서 벗어났지만, 앞으로는 경각심을 갖고 행동하라 전했고 한동안 자숙할 것을 당부했죠.
그러나... <신>의 구성원들 중 린 님과 전민철 님에게는 제 의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던가 봅니다.
참으로 실망스러운 글들을 올렸더군요.
이에 대한 독자분들의 분노는 당연하다고 보며, 다른 작가분들의 분노 또한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린 님과 전민철 님 두 분은 린 님의 연재란에 쓴 글들로, 추천 조작과 '댓글빨'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같이했던 문피아 동도들 모두를 면전에서 모욕한 격이 되었습니다.
이 공지글이 늦은 것은 독자분들과 작가분들의 의견을 최대한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아울러 제 감정을 진정시키고 객관화할 필요도 있었고요.
린 님과 전민철 님에게 각각 경고 1회를 드립니다.
그리고.
두 분 다 현재 갖고 있는 연재 게시판을 모두 반납하고, 운영진의 허락이 있을 때까지 자숙하십시오.
이 조치에 이의가 있으시면 이 공지의 댓글이나 메인 하단의 대표메일로 답하시면 됩니다.
린 님과 전민철 님이 올린 글들과는 무관하기에, 서시 님과 정재욱 님은 이번 징계의 대상이 아닙니다. 문피아가 두 분을 징계할 근거는 그래서 없습니다.
때문에 이제부터 제가 하는 말이 두 분께는 가혹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분은 그동안 문피아에서 열혈의 비판자들로 많은 활동을 해왔습니다. 운영진과 한통속이냐는 말도 들어 보셨을 것이고, 저 또한 이번에 팔이 안으로 굽는 것처럼 두 분을 감싸냐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이번 징계는 창작집단 <신>과는 무관하지만, <신>의 추천활동에서 야기된 것입니다. 문피아의 18일 징계 조치 대상에서는 제외되었지만, 그것으로 인해 독자들이 신고까지 하며 갖게 된 의혹까지 면책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한 모임의 구성원들로서 자신들의 모임에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 주십사 요구합니다.
문피아에서 이제껏 활동해 온 스스로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하십시오.
@
이하는, 어제의 공지들을 보충하는 글입니다.
18일 공지 이후 이제껏 없던 새로운 규정이 생겼습니다.
위반 시 연재게시판 회수와 불량사용자 등록을 하는 '특정 작품에 대한 조직적 추천 금지'입니다.
연재 작가에 대한 기존의 최고 징계 건은 '다중 아이디 자추'였습니다.
이 금지 규정은 2003년에 문피아에 도입되었습니다만,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양상은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다중 아이디 자추가 확인될 경우, 해명의 기회도 없이 그대로 게시판을 회수하고 불량사용자로 등록합니다만, 최초에는 해명의 기회도 드렸고 독자들의 의견도 구했습니다. 여러 시행 착오 결과 지금의 '다중 아이디 자추 금지' 규정이 정비된 것이죠.
규정이 고지된 이후에는, 발견 즉시 게시판을 회수하고 해당 작가를 불량사용자로 등록해왔습니다.
건의란에 올라온 글에서도 인용된 연재한담 최상단에 위치한 추천 조작에 대한 공지는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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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추천 조작.
근래 추천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좋은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을 이용하는 사람은 어떤 경우를 두고도 용납되지 않습니다.
이 점 다시 짚어두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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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이용하는 사람은 어떤 경우를 두고도 용납되지 않습니다'라고요.
하지만, '이런 현상을 이용하는 사람' 사이에도 편차는 존재합니다.
추천 조작의 징계 수위는 명시되어 있지 않습니다만, 문피아에서는 이제껏 '다중 아이디 자추'가 아닌 경우에는 과도한 추천으로 인해 논란의 대상이 될지라도 '경고'에 그쳤습니다.
횟수가 과도하여 논란의 대상이 되었을지라도 모든 추천이나 홍보가 '다중 아이디 자추'처럼 독자를 농락하기 위한 목적으로 행해졌다고 볼 수는 없으니까요.
'다중 아이디 자추'를 제외한 사안에는 경고 1회를 드리는 것이 이제까지의 선례였습니다.
문피아에서 경고 누적에 의한 징계가 아닌, 단번에 회원을 불량사용자로 등록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게시판에서 욕지기를 내뱉거나 상업적 이용을 위해 링크를 거는 행위 등 상식적인 선에서 누가 보아도 함께 있을 수 없는 회원이라 판단되는 분만 곧바로 불량사용자 등록을 합니다.
독자를 우롱하는 '다중 아이디 자추'도 이에 해당한다고 보고요.
18일 김기준 님과 황은성 님 글 추천 조작의 경우는, 이제까지 수면 아래에서 의혹만 갖고 있던 사례가 최초로 입증된 경우였습니다. 선례가 없던 일이었죠.
때문에 이 경우를 '다중 아이디 자추' 규정과 동일하게 적용할 수는 없었습니다.
연재작가의 게시판을 강제 회수하고 불량사용자로 등록해 이후 활동까지 금하는 것은 당사자에게는 무척 가혹한 규정입니다.
때문에, '특정 작품에 대한 조직적 추천 금지' 규정을 공지에 포함시키기 전, 2003년처럼 독자분들의 의견을 들음과 동시에 당사자들에게도 해명의 기회를 준 것입니다.
만일 당사자들이 불복했다면 곧바로 경고 추가에 불량사용자 등록이 되었겠지만요.
독자분들은 선례가 없더라도 18일 밝혀진 사안을 '다중 아이디 자추'와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하시지만, 게시판 회수와 이후 활동까지 금지하는 중대 사안을 선례도 없이 단번에 처리할 수는 없습니다.
이것은 이제껏 지속된 문피아의 운영방식이니 다소 이견이 있으시더라도 운영진의 고충을 생각해 받아들여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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