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처럼 바람같이 판타지 카테고리를 돌아다니던도중
아주 흥미로운 소설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DevGru작가님의 "운디드 월드"라는것인데 읽어보니 상당히
흥미롭더군요. 소재도 좋았구요.
첫장이 시작할때 나오는것은 일단 현대의 인류가 어떤 굉장한
사건을 겪고 온 세계가 폐허가 되고, 살아남은 인류는 벙커
라는곳에 들어가서 살아남는다… 라는 내용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판타지 소설에서 어김없이 등장하는 괴물. 하지만
이 소설에서의 "괴물"은 소위 양산형 판타지 소설에서 나오는
오크나 고블린…그런 몬스터가 아닌, 완전히 다른… 작가 스스로
만들어낸 몬스터에서 참신한 발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감상 결과
개념부터 완전히 다릅니다)
거기다 세계관은 우리 현대와 동일하지만, 마치 중세의 사회를
보는듯한 느낌이 물씬 풍겨져 나옵니다. 이것도 상당히 흥미롭고
보는 독자들의 기호에 따라 상당히 재밌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역으로 말하자면 "기호"에 맞지 않는 독자는 금방
흥미를 잃어버리기에 참신성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으나
대중성은 좀 떨어지는듯 싶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으며
계속 느낀것은 일관된 스토리성입니다. 초보 작가님들이 많이
실수하시는 스토리 붕괴 또는 탈선… 이것이 전혀 보이지 않습
니다. "나는 외골수!"라고 말하는 듯한 그의 일관된 스토리에서
안정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소설을 보다보면 상당히 미묘한, 어떤 느낌을 느끼실겁니다.
소설에서는 사전에 배경지식을 독자가 느끼기에 어색한 느낌을
받지 않을만큼 주어야 하는데 그것이 많이 부족하며 인물들의
현재와 주변의 정황에 따라서 진행되는 방식이 많이 아쉽네요.
그리고 위와 같은 소설의 진행 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의문점은 자세히 읽다보면 상당히 느낄 수 있습니다. 가령
벙커의 속에 펼쳐진 계급같은 사회 구조나 그들을 이끌어나가는
정치 체제. 그리고 이 세계는 지금 어떤 상태인가, 하는 수많은
그리고 당연히 가져야할 의문들. 이것들은 배경설정을 나름대로
참신하게 쓴듯하지만 아직 처녀작이라서 그런지 조금 허점이
많습니다. 글을 계속 쓰고, 계속 열정을 부어준다면 자연히 없어
질것이나 독자의 관점에서 볼때 이것들은 좀 많이 아쉬운 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작가의 문체. 이것도 제가보기에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사건과 사건을 유려히 이어나갈때, 살짝 어색한 부분도 눈에
들어왔구요. 글의 느낌이 전체적으로 살짝 건조하다고 할까요?
제가 보기에는 좀더 부드러워져야 할 필요가 있는듯 합니다.
처녀작치고는 상당히 잘쓰시는 편이지만, 여러군데 고쳐야할
부분이 많은 소설… 묵직한 분위기와 독특한 설정이 참으로
눈에 들어오는 아직은 미숙하지만 앞으로가 기대되는 작품
`운디드 월드`였습니다.
*포탈 - http://www.munpia.com/bbs/zboard.php?id=cn_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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