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피에 젖은 얼굴로 뒤를 돌아봤다.
한 사내가 방 안으로 뛰어들었다. 긴 머리칼을 뒤로 묶고 머리엔 인디언처럼 붉은 띠를 맨 근육질의 사내였다. 그의 한 손에는 일 미터 길이의 얇은 검이 쥐어져 있었다.
여자는 포효를 토하며 천장으로 뛰어 올랐다. 사내가 휘두른 검은 반원을 그리며 간발의 차이로 여자를 비껴갔다.
촉수처럼 꿈틀거리던 여자의 머리칼이 뭉텅 잘려나가 바닥으로 흩뿌려졌다. 목이 꺾인 남자의 시체도 함께 바닥으로 쓰러졌다.
여자는 거미처럼 사지를 뻗은 채 천장에 들러붙어 있었다.
근육질의 사내는 분노에 찬 눈길로 여자를 노려보더니 이내 천장으로 뛰어 오르며 다시 검을 휘둘렀다. 푸른 불꽃이 긴 꼬리를 남기며 허공을 갈랐다. 하지만 여자는 그보다 한 박자 빠르게 움직였다.
여자는 천장에서 맞은 편 벽으로 용수철처럼 튕겨가더니 이내 무서운 속도로 사내를 향해 돌진했다. 칼날처럼 날카로운 손톱이 사내의 어깨를 파고들었다. 그와 동시에 사내의 검은 여자의 복부를 스치고 지나갔다.
여자와 사내는 동시에 비명을 토하며 바닥으로 쓰러졌다.
- 악마군단 中...
한 초, 한 초...
시간이 흐른다...
한 초, 한 초...
생명보다 소중한,
내 사랑이 죽어가고 있다!
그녀를 살리기 위해서는 악마의 손을 빌려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상과의 결별을 뜻하는 것이라도...!
이 이야기는 절망에 빠진 한 고등학생이
미모의 교생 선생의 뒤를 미행하면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판도라의 상자처럼 결코 열려서는 안 될 문이 열리며,
가공할 공포가 세상 안으로 쏟아진다!
함부로 예측하지 마라!
상상을 초월하는 공포가 눈을 뜬다!
---------------
[정규연재] 판타지 - '악마군단'
많은 기대와 성원 부탁드립니다(__)
- 캔지
Commen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