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대왕(光海大王) – 제3장: 평양성(平壤城) 전투]
제3장부터는 광해군이 열아홉 살의 왕세자 신분으로 돌아와서 새로운 역사를 전개하여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조선이란 나라는 개국(開國)이래 최대의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그나마, 광해군이 이끌었던 젊은 신료들이 주축이 되었던 분조(分朝) 활동의 눈물겨운 노력에 의해서, 왜란 초에 어이없게 왜군에 유린되었던 조선 조정이 이제야 민심을 수습하고 비로소 항전(抗戰)을 독려(督勵)하고 본격적으로 전쟁(戰爭) 수행(遂行)에 나서는 모양새를 갖추게 되었습니다만, 아직도 왜군은 조선 조정이 피난해 있는 평안도 일부와 전라도를 제외한 조선 전체를 장악하고 있는 형국(形局)입니다.
선조가 이끈 조선(朝鮮) 조정의 잇따른 간청과 이제는 국경의 위협을 느끼게 된 명(明) 조정은 한동안 고심하다가, 지난해 12월에서야 병부시랑 송응창(宋應昌)과 제독 이여송(李如松)이 이끄는 4만여 병력을 파견했습니다. 허지만, 그 절반 이상의 병력이 노약자(老弱者)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이들을 이끌고 전투에 나서야 하는 명나라 장수들은 근심에 빠져 있습니다. 그래도, 그들은 조선의 5천여 병력을 앞세워 느릿느릿 이동하며 평양성(平壤城)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도원수 김명원(金命元)이 이끄는 5천여 조선군(朝鮮軍)의 임무는 명나라 군대에 군량과 말먹이를 공급해 주는 잡일과 명나라 군대의 진군을 인도하며 적을 만났을 때는 앞장서서 돌격하는 일로서 소위 ‘총알받이’ 역할을 담당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왜군을 물리치고 우리 땅을 되찾겠다는 심정에서인지 조선군 병사들 사이에는 지난해 대다수의 조선군에 나타났던 수많은 탈주병(脫走兵) 사태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평양성(平壤城)에는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가 이끄는 왜군 1만여 병력이 주둔해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대부분 따뜻한 규슈(九州) 지방출신 병사들로서, 변변한 방한복 한 벌이 지급되지 못해서 지난해 혹독했던 겨울 추위에 그 전투력의 상당부분이 상실되어 있습니다. 그나마 “절대적으로 수성(守城)한다!”는 의지를 불태웠던 ‘고니시’였지만, 왜군 지휘부에 요청했었던 지원병력도 거절되었고 군량미도 다 떨어져 가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의 수성(守城) 의지(意志)는 흔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제 곧, 열아홉 살이 되는 광해군(光海君)은 아주 고생이 극심했었던 지난 6개월여 분조(分朝) 활동의 여파로 장기간의 치료를 요하는 병약(病弱)해진 몸을 이끌고, 아버지 선조(宣祖)가 이끄는 조선 조정이 피난해 있는 의주(義州)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이 열아홉 살의 왕세자 신분으로 다시 돌아온 광해군을 맞이 하고 있습니다. 천상(天上)에서 세종대왕(世宗大王)께 배우면서 여러 면을 보완하여 돌아왔지만, 광해군이 이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궁금합니다. 우리 모두 광해군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시다.
아무쪼록, 여러분의 지속적인 따뜻한 관심과 성원을 부탁 드립니다.
권빈(權彬) 배상(拜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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