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게임 마피아를 봤습니다.
예전에 제가 사기의 신을 연재했을 때부터 독자분들이 '비슷한 장르중에 이런 것이 있다'라고 하셔서 대체 무슨 작품인가 하고 관심이 생겨서 한 번 보려고 했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계속 미루다가 잊고 있었는데 이번에 내 이름은 나정연을 홍보했을 때 피틀리스님이
1 피틀리스 2009-09-24 22:25:29
추천강화 +1
살인게임 마피아 재밌게 보셨던 분들이라면 만족하실 것 같습니다.
라고 하셔서 기분도 좋은 마당에 '아 그 소설'하고 다시 관심이 생긴김에 보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어제 밤새면서 보려고 했는데 밤에 실수로 안 보고 컴퓨터를 꺼버려서 '에라 모르겠다 다음에 보자'하고 넘겼는데 오늘 맘먹고 보게 되었네요.
보면서 UC노벨판 타뷸라의 늑대가 생각났습니다(PC판으로까지 나왔는데 PC판까지 샀을 정도로 애독자, 아니 '애플레이어'죠. 아 타뷸라의 늑대라는 건 마피아 게임의 확장판입니다).
아니 분위기로 따지면 영화 쏘우 시리즈중에 '쏘우 2'가 비슷하려나요.
무기들고 나오는거 보면서 배틀로얄삘도 좀 났습니다.
작가님이 리메이크를 하면서 3부작으로 변경되고, 헬고스트를 만나는 부분부터가 삭제되었다고 하셨는데...
리메이크하기 전에도 봤으면 좋았을 걸하고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거의 마지막에 다다랐을 때의 반전은 좀 뻔했지만, 마피아 게임을 많이 했던 저로서도 놀라울 정도로 마피아 게임의 숨은 팁을 밝혀낸 부분도 있었습니다(네타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숨은 팁이 뭔지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적절한 심리 묘사와 스릴과 군데 군데 터지는 작가님의 개그 센스까지. 저로선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
예전에 소설그대로 한 글자도 틀림없이 끌어다 쓰고 이름만 바꿔 넣은 사람때문에 뭔가 표절 시비도 붙었던 모양입니다(이미 삭제돼서 확인은 못했지만).
다른 작품도 여러 가지 있는 것 같지만 시간이 없으니 오늘은 여기까지.
마피아 게임을 아시는 분이라면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만 모르시는 분은 잠깐 직접 가서 규칙편(프롤로그)을 보십시오.
정식 마피아 게임은 사실 1986년 모스크바 대학교의 심리학부 교수 디마 다비도프가 창안한 것으로 초기에는 마피아만 있다가 나중에 경찰, 의사 등 여러 가지 직업들이 발달하여 지금에 이른 게임입니다('지금에 이른' 마피아 게임. http://www.mafiaonline.kr/ 마피아 온라인2입니다. 살인게임 마피아에서는 타뷸라의 늑대에 가까운 마피아 온라인2보다, 마피아 온라인1에서 룰을 따온 것 같습니다).
살인게임 마피아는 보통 마피아 게임이랑 다른 점이 몇 가지 보이더군요(나중에 밝혀지는 것들이지만). 게다가 그 것들이 후반으로 갈수록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아 아까 제가 UC노벨판 타뷸라의 늑대를 비유했는데 이 게임은 온라인에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오프라인, 현실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칭찬은 그만하고 이제 좀 따끔한 비판을 하자면...
중간 중간에 오류가 생기고 나중에 눈치채서 덮으려 하고 덮지 못한 부분은 영원히 오점으로 남게 되고(리메이크를 하셨다고 했는데 이 부분은 왜 수정되지 않았는지 의아해지더군요. 게임 전체 스토리에 영향을 주는 부분은 전혀 아니었지만) '스토리 구상을 하고 있다' '스토리 구상을 다 끝냈다'라고 한 걸로 봐서 추리물은 나중에 톱니바퀴가 맞물려지는 것같은 치밀함이 필요한데 추리물치고 한 에피소드라도 다 끝까지 구상하지 않고 뛰어든 것 같아서 좀 아쉬움이 남더군요(뭐 제 기대가 너무 큰 거겠지만요;;).
그 외에는 추리가 너무 상황 상황에 맞춰서 진행됐던 느낌이 들고 전투씬이 너무 많았다는 점이랄까요. 이 점은 만화책 도박마가 생각났습니다. 뭐 전투씬은 제가 이런 머리 쓰는 류는 전투씬을 많이 집어넣는 게 낭비라고 생각되서(그만큼 머리 쓰는 장면이 적어지니까) 싫어하는 거지 다른 독자분들은 대부분 그 점을 오히려 더 마음에 들어하시는 모양이니 상관없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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