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이에 암살자로 키워진 뒤, 쓰레기처럼 버려진 아이들의 집단이 있습니다. 그들 중 어린 소녀 하나는 다행히 스승의 도움으로 살해의 욕구를 억누를 수 있게 되고, 스승의 유언에 따라 살아남은 다른 아이들을 찾아 나섭니다. 그 아이들도 살해의 욕구를 억누를 수 있게 하도록, 무정한 살인 기계에서 사람이 되게 하도록 말이죠. 여기까지가 글의 초반 내용입니다. 나머지는 직접 보시라고 권하겠습니다.
레드 세인트에는 잔인한 장면이 자주 등장합니다. 오직 살해만이 삶의 이유, 살해가 본능처럼 되어 버린 아이들은 그 욕구를 쉽게 억누르지 못하고 무언가를 갈갈이 찢어 죽이며 광기에 날뛰죠. 참혹하고도 잔인하지만 그 피에 젖은 광기가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고 싶어하는 울부짖음으로 들리는 것은 왜일까요? 자신에게도 태어나고 살아남은 의미가 있음을 깨닫고 싶어하는 몸부림으로 보이는 것은 왜 일까요?
아이들은 분명 피도 눈물도 없어보일만치 잔인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그 아이들에게 더욱 더 잔혹했습니다. 그렇기에 웃으며 살인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은 처절하기만 합니다. 저질러진 살인의 책임을 그들에게 묻기에 앞서 그들을 그리 만든 세상에 묻게 됩니다. 왜 아무것도 모르던 순진한 아이들을 괴물로 만든 것이냐고, 왜 그들에게서 사람답게 살 권리마저 빼앗아 간 것이냐고.
이제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내는 버려진 아이들, 그들이 갈 길은 아직 멀고도 헙합니다. 서로를 모두 찾아내고 그리고 그들 모두가 살해의 욕구를 버릴 수 있는 방도를, 결코 쉽지 않을 그 길을 찾아내야 할테니까요. 그 먼 길, 함께 가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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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탈은 여는 법을 몰라서... 작가님이 와 주시기만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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