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모든 이들이 소중하고, 그들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라면 지금 내가 마주한 적들에게 감히 대항하지 못할 정도로 깊은 공포를 새겨줄 것이며, 그 공포를 극복하고서 나의 동료를 해하려 든다면 천 명이든 만 명이든 남김없이 죽여 없앨 것입니다.
제게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제 친부가 누구인지는 그 누구도 모르고, 이 세계에서 '존재해서는 안 될'자인 유사스 톰멜은 그들에 의해서 증명됩니다. 그들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바칠 용의가 충분하며, 재마저 타버린다 한들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유사스는 모든 것들이 자신을 부정하는 가운데 단호하게 맹세했다.
인간으로서.
그리고, 지난날의 그 맹세가 어떻게 되었는지, 언제였는지 기억나지도 않는 현실 속에서 인간의 굴레를 벗어던진 괴물은 저 하늘 깊은 곳에 서 있는 적들을 향해 포효했다.
대행자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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