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편의 글을 추천하려고 키보드를 두들깁니다. 어설픈 제 글실력이 본문에 누가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간질간질.
이 느낌 또다. 다행히 지금 그는 자신의 방에 혼자 있었다.
허둥지둥 웃옷을 벗는데 그 새를 참지 못하고 그것이 해방되었다.
찌지직.
영롱한 빛깔의 눈부신 날개는 마치 고치를 벗어나는 나비처럼 옷을 찢고는 활짝 펼쳐지며 그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냈다. 자신의 화려한 날개를 보는 그의 눈빛은 슬픔과 두려움으로 물든다.
또 잘라야겠지. 난 평범한 사람이고 싶으니까.
그는 화장실로 들어가 잘 갈아둔 칼을 집어 들고 수건을 입에 문다.
몸을 기울여 거울로 자신의 등을 확인한 그는 눈을 질끈 감으며 자신의 등에 칼을 깊숙히 박아넣는다.
"으으으으읍!"
새빨간 선혈이 튀면서 마치 불로 지지는 것 같은 화끈한 통증이 등골을 관통해 머리끝까지 치솟는다.
수건을 꽉 물고 있는 잇몸이 하얗게 질린 채 바들바들 떨린다.
아프다. 정말 죽을 것 같이 아프다.
하지만 잘라야 한다. 난 정말 '평범한' 사람이고 싶으니까.
칼을 든 그의 손이 거침없이 움직인다.
서걱서걱.
소름끼치는 소리와 함께 피범벅이 된 한쪽 날개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흘러내리는 눈물이 바닥으로 떨어져 흘러내린 핏물과 하나로 섞인다.
그는 손에 든 칼을 다른 손으로 바꿔 쥔다.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은 통증과 싸우며 망설이던 그의 눈이 결심으로 채워진다.
미세하게 떨리는 그의 손이 다시 한번 움직였다.
"으아아아.. 흐윽. 흐윽."
울음 섞인 비명소리를 속으로 삼킨다. 간헐적으로 떨리고 있는 그의 몸이 그의 고통을 대신하고 있었다.
마침내 두 짝의 날개를 모두 떼어낸 그는 화장실 바닥으로 천천히 무너진다.
- 어째서...... 어째서 난 저주 받은 것일까.
한쪽 벽에 기댄 채 주저앉은 그의 얼굴에는 고통과 원망이 소용돌이 치고 있었다.
- 크르르.
마음의 내부에서 어둠이 속삭인다.
- 참지마. 내키는 대로 행동해. 부셔. 죽여. 전부 해치워버려!
그것은 참으로 솔깃하고 달콤하다. 내가 왜 참아야 하는가. 나에겐 힘이 있다. 난 약자가 아닌 강자다. 걸리적 거리는 것은 전부 지워버리는 거다.
충동의 유혹에 저버린 그는 어둠을 해방하는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내렸다. 폭발하는 어둠의 힘에 따라 '그것'이 그의 몸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아무렇게나 휘두른 팔에 사람 하나가 육편으로 변하며 한줌의 핏물로 화한다.
쿠콰콰쾅.
바닥을 박차고 하늘 높이 뛰어올라 점으로 바뀐 그의 몸이 어느새 사람들 무리의 한복판을 내리찍는다. 마치 운석이 낙하하는 듯한 충격파에 일대가 폭발하며 수십 명의 인간이 피곤죽으로 박살이 났다.
"크아아아앙!"
순식간에 수십명의 목숨을 앗아간 '그것'은 이것으로 만족 못하겠다는 듯 전투의 의지를 끓어올리며 살기에 찬 포효를 질렀다.
그 어마어마한 살기에 짓눌려 사람들의 두 다리는 풀리고 무기를 든 손은 부들부들 떨린다. 이미 사람들의 눈에 투지는 없다. 남은 것은 오로지 공포뿐.
그 반응이 맘에 드는 듯 '그것'의 입가에 하나의 선이 그어진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것'은 무지막지한 돌격을 시작했다. 사람들의 진형이 엉망으로 무너지며 상황은 이미 전투가 아닌 학살로 바뀐다. 비명소리가 튀고 주위는 온통 피와 부서진 뼈, 살점들로 낭자해진다.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 이미 '그것'은 살아있는 모든 존재를 무로 돌린 후였다.
"내가.. 내가.. 무슨 짓을......."
사람을 산채로 찟어발기고 펄떡이던 심장을 쥐어 터뜨리던 손의 감촉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다. 그는 자신이 벌인 끔찍한 일에 그만 넋을 놓아버렸다.
"으아아아아악!"
하지만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다.
ps1 : 두 글 다 후회 없으실 겝니다. 자신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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