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혁명이 발발했던 시대엔 말야, 종종 사람을 보석에 비유해 은유적으로 표현하곤 했었지.
ㅁ 그렇군요. 그럼 증오심이나 적개심에 불타는 사람은 '루비'라 불린다거나 했겠습니다.
- 하하, 자네다운 추측일세. 하지만 틀렸어.
열정적이고 정렬적인, 혹은 성격이 급한 이를 두고 '루비'라 불렸다네.
그리고 자네가 말한 증오에 불타는 이는 루비가 아니었지.
사람이 너무나도 큰 분노의 감정에 휩쓸렸을 땐 오히려 냉정해 진다네. 순수한 악의만이 남아 맹렬히 한 목적만을 추구하는 인간. 잔인하고 선명한 푸른색. 그런 이들을 사파이어라고 불렀지.
ㅁ재미있군요. 또 어떤 것들이 있죠?
- 토파즈, 다이아몬드, 오팔.. 여러가지가 쓰였지만, 사파이어만큼 자네의 흥미를 동하게 할 수는 없을 것같군, ..아 한가지가 남았구만
ㅁ?
- 유리, 그래 뭐든 해내는 완벽한 이들, 인간이 아닌것 같은 카리스마를 내뿜고 관심이 있는 분야에서 언제나 정상에 서는 능력자. 이 인간같지 않은 괴물들을 유리라고 불렀다네. 그래. 신이 투영된 완벽한 조각. 크리스탈이라 불렸지.
하지만 말야, 크리스탈이란 칭호는 쉽게 나오지 않았어.
인간이란 이기적이고 교만한 존재가 아니겠는가, 과거에도 우리는 남의 재주를 그렇게 쉽게 인정하지 않았지. 누군가 크리스탈이라는 칭호를 붙이면, '그 따위가 어떻게 크리스탈이라 불리겠느냐' 라고 반박하는 말이 쏟아졌었어. 그래서 크리스탈이란 칭호는 금새 사라져 갔다네.
그 후 재미있는 칭호가 하나 더 생겼지. 당시의 암울했던 세상에서 꿈의 이상향을 만들려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었어. 하지만 당시의 사람들이 보기엔 그들이 말하는 세상은 결코 이루어질수 없는 이데아적인 세상이었지.
사람들은 이 이상주의자들을 비웃었어. 그리고 그들을 보며 이런 칭호를 붙였지.
'아이딜 크리스탈' 이라고...
아이딜 크리스탈.
인간을 증오하는 소년과 이상향을 꿈꾸는 소녀. 그들의 삶이 흐르는 환상동화속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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