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규연재란에서 조촐한 글을 연재하고 있는 bersert입니다.
제가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니라, 제 글을 추천하는 글에 달린 리플에서 제 글의 오류랄까, 하는 부분을 지적해주신 분이 있어서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그분의 리플의 주요 내용은 제 글에서 신권이 국가의 권력보다 강하게 묘사됨에도 왜 실제적으로는 신권이 국가보다 약하게 설정되었느냐 하는 부분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같은 종교를 믿는 성기사들이 왜 국가가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 싸우느냐 하는 부분이었죠.(제가 해석하기엔 그렇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시대 배경이 중세라면, 당연히 종교의 힘이 강한 시대인데 왜 그렇게 묘사되었느냐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우선, 제 글은 중세 그 자체가 아니라는 걸 밝혀두고 싶습니다. 기사가 나오고 배경 자체가 중세풍인데 왜 중세가 아니냐고 반박하신다면 '서양 중세의 배경에서 맘에 드는 부분을 뽑아서 썼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서양인이 평소 접하지 못한 동양에 대한 환상을 가지는 것처럼 동양은 반대로 서양의 옛 문화에 대해 호기심을 가질 수 있죠. 특히 판타지라는 속성상 서양 문화를 쓰는 건 쉬운 선택일 수 있습니다.
진정으로 중세 그 자체를 배경으로 쓰고 싶었다면 저 스스로 그 시대에 등장할수 없는 요소들 자체를 완전히 배제했을 겁니다. 가령 중세에 등장했을리 없는 머스킷이나 그런 걸 빼버렸겠죠.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이번 글에선 중세 풍의 요소를 베이스로 삼되, 그 시대에 등장하지 않은 것들을 넣어서 좀 더 글을 매력적으로 만들고 싶은 저의 욕심때문입니다. 중세 그 자체를 묘사하는 것도 좋겠지만, 글을 쓰는 입장에서 역사 그 자체를 본따 오는 것보단 특색있는 요소를 넣는 것도 하나의 시도라고 봅니다.
(물론 그렇게 할 경우 글 설정의 오류가 없게 나름 체계를 갖추어야겠죠)
즉 제 글 자체는 중세풍의 분위기를 자아내되, 굳이 중세에 한정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사실 종교가 같다고 해서 같은 종교인까지 싸우지 않는 경우는 의외로 드물죠. 실제 유럽 역사의 30년 전쟁에선 신교와 구교가 갈려서 싸웠지만 막상 카톨릭을 믿는 프랑스는 합스부르크 왕가를 견제하기 위해 신교편에 들어서 싸우기도 했죠.
사실 제 글에서 신권이 국권보다 약하게 나오는 이유는... 그것이 앞으로 전개될 글의 포인트이기 때문입니다^^; 고로 더 자세히 설명할 수 없다는 게 아쉽기만 하군요. 설명하면 그거 자체로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까요.
* 혹시나 해서 알려드리는 말입니다만, 굳이 자신의 연재란에서 해명해도 될 부분을 굳이 한담란에서 설명하냐 라는 지적을 받을 수 있는 글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해당 리플 자체가 한담란에 적힌 글이고, 해당 리플을 다신 분께서 그러한 점을 지적해 주셨기에 한담란을 통해 설명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사실 쪽지로 보내기엔 너무 긴 분량이고 무엇보다 그 리플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거리시는 분들께도 설명해드릴 바 하는 참에 적은 것입니다.
** 아, 물론 이 글은 그 리플로 인한 지적 자체가 틀렸다거나 기분나쁘다는 점은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제 글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주셨다는 점에서 추천글만큼이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저는 언제나 이런 식의 지적 혹은 비평이나 심지어 비난에 가까울 정도의 글도 환영힙니다. 공개된 곳에 글을 올리는 이상 타인의 반응을 두려워하면 안된다고 스스로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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