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탱알...(사실은 탱알이 저더러 형님으로 불러주는 황송한 사태가 일어나고 있습니다.^^;)의 글을 봤습니다.
잘썼더라고요.
흔히들 구십년대를 풍미했던 선배님들의 글을 잘쓴다는 글들과 비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글 읽는 독자분들을 탓할바는 아닙니다만, 지금 대중이 필요로 하는 것은 변했습니다.
대중이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필요로 하는 것이죠.
빠르고 쉽고 술술 읽히는것.
기본적인 요구가 되었습니다.
이걸 맞춰주면서 독자에게 뭘 주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줘?
뭘줘?
사실은, 글쟁이들에겐 하나의 공식이 있습니다.
내가 먼저 독자에게 하나를 주면, 독자들도 내게 하나를 준다는 겁니다.
그게 연재글의 클릭수 하나든, 댓글이든, 나아가서 추천이든, 더 재수 좋으면 내책 하나 더 팔아준다는 공식입니다.
그래서 글쟁이가 독자에게 '먼저' 뭐든 하나 줘야 한다는 출발 공식, 무협식으로 치자면 발검의 기수식입니다.
페이트 히어로는 이 첫 기본이 되는 기수식이 잘 지켜진 글입니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이건 절대 변하지 않는 공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전 탱알이 푸념을 했습니다.
잘쓴글이 꼭 재미있으라는 보장은 없지요.
그래서 이젠 '글 잘쓰신다'는 말이 듣기 싫다고요.
그냥 듣기 싫다고요.
저도 가난한 공돌이라 뭐 해줄건 없고, 해서 형이라는 소리까지 듣는 판에 위로겸 글 한번 올려봤습니다.
추신;
탱알아,
글 잘쓰는건 독이 아니다.
대중의 마음을 열고 네가 대중에게 뭘 줄 수있는 능력이 될때까지 버티고 쓰는게 고통 스러울 뿐이다.
조금만 더 버텨라.
너는 저 창공을 훨훨 날거다.
상처가 날개를 오그라뜨려도, 무거운 짐이 너를 옭아매도, 너는 그걸 다 이기고 날아오를 거다.
푸른 창공 끝없이 한점으로 비상하는 새가 될거다.
그때 이 엉아한테 작은 세상 복닥거림을 뛰쳐나가지 못하는 엉아한테 노래를 해다오.
하늘은 넓다고.
날아오르라고, 그렇게 노래를 해다오.
건필.
늦었습니다만 독자여러분들도 새해 건승하시고, 좋은글 와르르 쏟아지는 복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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