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에 본 강렬한 인상은 오래 기억이 남는다고 하는데, 저에게도 그런 글들이 있습니다. 책으로 따지자면 칼의 노래-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 캬...-와 로마인 이야기-실상을 알고 이제는 집어던지 오래지만-같은 것이 저에게는 그렇더군요. 특히 칼의 노래는 언제봐도 참 재미있습니다. 요즘 시대의 흐름을 감안한다면 슬슬 고전의 반열에 들어갈 책인데도 불구하고 언제나 신선합니다.
책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본 글들도 기억에 남는군요. 엄밀히 따지면 문피아에서도 연재될 뿐 본 곳은 다른 사이트였지만, 아무튼... 세 개 정도가 기억에 남는데, 가안인 가족사, 노벰버 레인, 하늘 위의 땅 이군요.
가안인 가족사의 경우에는 정말 여기에도 연재가 되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지금 와서 보면 그렇게 친절한 글은 아니었지만, 독특한 설정이라던가 분위기는 아직도 강렬하게 기억합니다. 이후에 연작 sf 소설도 쓰신 것 같은데, 글쓴 분께서는 지금은 잘 지내시고 계시는지 아쉬울 뿐입니다.
노벰버 레인은 아마 기억하시는 분들이 꽤 되리라고 봅니다. 비록 현실적인 이유로 잠정 중단이 되어버렸지만, 참 재미있었더랬죠. 가안인 가족사처럼 처음 접한 것은 중학생 즈음이었는데, 꼬꼬마가 보기에는 무지하게 강렬하고 선 굵은 글이었습니다. 그러니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것이겠지만요.
하늘 위의 땅은 특유의 맛깔스러운 어휘와 토속적인 향이 참 좋았습니다. 어휴, 무슨 국어사전 외우고 쓰시는 분인 줄 알았습니다. 따라해보려고 모작도 하고 그랬는데, 아는 게 있어야 모방도 가능하다는 참담한 사실만 깨우쳤을 뿐이었지요. 읽을 때마다 입안에 떡을 물고 있는 것 같은 그 느낌이 참 좋았었는데, 이것도 연중인 게 참 아쉽습니다.
아무튼 처음 봤을 때의 충격이 꽤 컸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도 간혹가다 글을 쓰게 될 일이 생긴다면 종류 고하를 막론하고 위에 언급했던 글들이 생각나니까요. 몇 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저에게는 선망의 대상인가 봅니다. 다른 분들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으면서 계속 영향을 끼치는 글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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