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8일 날 전 제 글을 자추한 후 처음으로 하는 것이니 딱 170일 만에 하는 추천 이군요.
이 글은 7월 13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
가장 최근 글은 7월 15일 이지만 아직 읽어보지 않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올립니다.
* * * * * * *
누군가가 비명을 지르듯 외친다. 적군이 침입한다 말한다.
나는 검을 들며 말했다.
"이봐, 춘량. 이번 전쟁에서 살아남으면…… 무엇을 할 생각인가?"
나의 질문에 춘량은 의외인듯한 표정을 짓다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산 도적질이나 할까 생각 중입니다."
"도적질?"
"예, 도적질 말입니다. 이 엿먹을 나라, 좆같은 관부 물 먹이려고 말입니다."
…
…
…
오왕야의 반란이 끝났다.
내전은 종식되고 평화가 왔다.
그것은 진정한 평화, 안식만이 가득하였다.
관부도 반란에 힘을 쏟았고,
무림도 사도척결에 힘을 쏟았다.
닳고 닳아 진(盡)한 힘은 양측에 제휴를 가져왔다.
평화는 그렇게 왔다.
…
…
…
'이제 무얼 해야 하나? 입에 풀칠을 할 방법을 택해야 겠지?'
내가 관부에서 나와 해야 할 첫 번째 고민이었고, 결정은 내려졌다.
"대호채로 가자."
나는 금사로 갔다. 몇날 며칠을 걸어 금사로 갔다. 그리고 만났다.
"혹시 일행이 있으십니까?"
"없다."
나의 말에 산도적의 수괴가 반색했다. 그리고는 부하들에게 명했다.
"벗겨 먹어!"
"나를 당장 네 놈들의 산채로 안내해야 할 거다.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나는 검을 세게 쥐고 온몸을 가볍게 긴장시켰다.
그리고 그 극점에 달한 순간……!
모든 것을 폭발시켰다.
"……씨발, 오늘 진짜 뒈지는 줄 알았네."
"아, 나도. 가버리는 줄 알았잖아."
"나는 오그라들었다고!"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내 앞에 나타난 이 붉은 궤적은 뭐지? 알 수가 없다.
나는 나를 감싸는 포박줄을 멍하니 봐야 했다.
…
…
…
나는 포승줄에 묶인채로 걸어가며 산적들의 대화를 들었다.
"아, 쓰벌 일 두 번 나갔다 오면 아주 뒈지겄어."
"그래도 경기가 안 좋아서 나갈 일도 없다. 예전에 네탕 뛸 때가 가장 좋았는데……."
깜짝 놀랐다. 정말 놀랐다.
'뭐지? 경기침체? 산적계에도 경기침체가 있나?'
하지만 곧 스스로 위안했다.
'군대의 짬밥 보다는 낫겠지…….'
나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감기 전에 보인 것은 산채의 일부였다.
…
…
…
'이거 대체 뭐지. 나는 왜 이런 대접을 받고 있나?'
포승줄에 묶인 채 어둡고 껌껌한 곳에 홀로 앉아 있었다. 나는 반성하고 있었다.
'밥도 물도 주지 않는다. 이게 짬밥 보다 나은가?'
나는 고민했다. 갇혀있었지만 이따위 포승줄로 나를 구속할 수는 없다.
천천히 일어서며 나는 중얼거렸다.
"적군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가장 좋은 책략은 적장을 꺾는 것이다."
쾅―!
평화로운 산채에 거대한 굉음이 들렸다. 내가 만든 작품.
그리고 이곳 주위로 산적들이 몰려 들기 시작했다.
"뭐야? 왜 저런겨?"
"건물벽이 아주 제대로 작살 났구먼?"
"무슨 일이야?"
산적들이 한쪽 벽이 사라진 창고를 보고 웅성 거렸다.
그 때 박살난 창고 안으로 부터 내가 걸어나오기 시작했다.
"저거 수확물 이잖아?"
"수확물? 겁대가리를 상실했나!"
분노한 산적이 곁에 차고 있던 곡도를 뽑아 들었다. 그러자 순식간에 나머지 전부 무기를 뽑아들었다.
나는 눈썹을 꿈틀이고는 말했다.
"칼 든 놈들 거기서 기다려."
나는 그렇게 말하고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
* * *
녹림실팔채 최고의 경영난을 맞는 주인공, 묵진천의 일대기!
무형마존의 작가 정재욱이 선보이는 두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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