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에 쉼표( , )을 쓰는가.
1. 같은 자격의 어구가 열거될 때에 쓴다.
근면, 검소, 협동은 우리 겨레의 미덕이다.
강원도의 설악산, 충청도의 계룡산, 전라도의 내장산은 모두 국립공원이다.
다만, 조사로 연결될 적에는 쓰지 않는다.
매화와 난초와 국화와 대나무를 사군자라고 한다.
2. 짝을 지어 구별할 필요가 있을 때에 쓴다.
닭과 지네, 개와 고양이는 상극이다.
3. 바로 다음 말을 꾸미지 않을 때에 쓴다.
슬픈 사연을 간직한, 경주 불국사의 무영탑.
성질 급한, 철수의 누이동생이 화를 내었다.
4. 대등하거나 종속적인 절이 이어질 때에 절 사이에 쓴다.
콩 심으면 콩 나고, 팥 심으면 팥 난다.
흰 눈이 내리니, 경치가 더욱 아름답다.
5. 문장 중간에 끼여든 구절 앞뒤에 쓴다.
나는, 솔직히 말하면, 그 말이 별로 탐탁하지 않소.
소주 한 잔 마시고 두어 건 실수를 해야 하는데, 사실 그게 내 취미인데, 오늘은 그냥 가겠다.
6. 되풀이를 피하기 위하여 한 부분을 줄일 때에 쓴다.
여름에는 바다에서, 겨울에는 산에서 휴가를 즐겼다.
7. 문맥상 끊어 읽어야 할 곳에 쓴다.
갑돌이가 울면서, 떠나는 갑순이를 배웅했다.
갑돌이가, 울면서 떠나는 갑순이를 배웅했다.
철수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이다.
남을 괴롭히는 사람들은, 만약 그들이 다른 사람하테 괴롭힘을 당해 본다면, 남을 괴롭히는 일이 얼마나 나쁜 일인지 깨달을 것이다.
8. 부르는 말이나 대답하는 말 뒤에 쓴다.
얘야, 이리 오너라.
예, 지금 가겠습니다.
9. 도치된 문장에 쓴다.
이리 오세요, 어머님.
다시 보자, 한강수야.
10. 가벼운 감탄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쓴다.
아, 깜빡 잊었구나.
11. 제시어 다음에 쓴다.
빵, 빵이 인생의 전부이더냐?
용기, 이것이야말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젊은이의 자산이 아닌가.
12. 문장 첫머리의 접속이나 연결을 나타내는 말 다음에 쓴다.
첫째, 몸이 튼튼해야 한다.
아무튼, 나는 집에 돌아가겠다.
13. 숫자를 나열할 때에 쓴다.
1, 2, 3, 4
14. 수의 폭이나 개략의 수를 나타낼 때에 쓴다.
5, 6세기 전에 그 사건이 일어났다.
15. 수의 자릿점을 나열할 때에 쓴다.
오늘 품삯으로 45,000원을 받았다.
모든 문장부호 중에서…….
가장 절 병 맛 나게 만드는 게 쉼표 입니다. 그래서 무시하고 쓰지 않았지요. 하지만 그것은 결코 올바른 행동이 아닙니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써, 그 기본은, 올바른 글쓰기가 아닐까요?
하지만…….
병 맛 나게 만듭니다.
저 자신도 제대로 지키지 못 하면서, 이런 말 할 처지는 아니지만, 글을 쓰기에 앞 서, 문장 부호의 올바른 사용법은 알아둡시다.
알고도 행하지 않는 것은, 아는 만 못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알고 있기에 행할 수 있는 법입니다.
글이란, 쓰면 쓸 수록, 알면 알 수록, 어렵습니다.
그럼, 왼 쪽 문피아 밑의 작은 창에……, 제 닉네임을 적어서 검색 한 번 해보도록 합시다.
힘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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