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글을 쓰는 저와 김경수님은 서로 아는 사이임을 밝힙니다.
제가 이 글을 추천하는 이유는 김경수님께 앞으로 쓰고자하는 '레퀴엠'의 세계관과 구상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 세계관은 독특하고 매력적이었으며, 한편의 멋진 소설을 만들기에 충분한 것이었습니다.
한 척의 배가 드넓은 대양을 항해할 때, 아무리 거센 폭풍우가 몰아쳐 와도, 배의 우두머리인 선장의 의지가 확고하고, 그 선장이 어떻게 난국을 헤쳐나갈 지 알고 있으며, 어느 경로를 통해, 가야할 목적지가 어디에 있는지 분명히 알고 있다면, 그를 따르는 선원들은 선장을 믿고 거선 파도와 폭풍우를 두려워 하지 않을 것입니다.
레퀴엠은, 글을 쓰는 작가가 이미 길고 긴, 앞으로 전개될 스토리를 머리속에 모두 구상을 끝 마쳐 놓고 쓰는 글입니다.
작가를 믿고 글을 읽는 독자들은, 마치 훌륭한 선장을 믿는 선원들처럼, 안심하고 글을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즉,
이 글이 이렇게 장황하게 전개되다가, 혹은 복잡하게 전개되다가 나중에는 별것도 아닌 흐지부지 글이 되는 거 아니야? 라고 걱정하실 필요가 없다는 것이지요.
'레퀴엠'은 매우 독특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처음 읽을 때 다소 난해한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난해함을 짜증내지 않고 정독하여 읽어나가시는 독자분들께 김경수님이 분명히 나중에 '재미'라는 상을 주실 듯합니다.
글을 읽다보니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독자여러분도 자신의 취향에 따라 여러가지 아쉬운 부분을 발견하시겠지요.
너무 매몰차고 시니컬한 어조로 비판하지 마시고 정중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조언을 하시어, 레퀴엠이 보다 훌륭한 글이 되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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