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카님의 『인어는 가을에 죽다』
하카님께서 아직 카테고리를 얻기도 전
수민님이 바다냄새가 난다면서 자연란의 이 소설을 추천하셨지요.
서사쪽에서의 정말 거대하다고도 할수있는 작품을 읽고 난 터라
장대한 서사쪽보다는 흡입력있는 분위기를 원하던 저에게
풍부한 감성, 섬세한 필체, 무엇보다도 '바다 냄새'가 묻어난다는
수민님의 추천은 제 발걸음을 자연란으로 향하게 했습니다.
그리고는 읽게 된 프롤로그.
8mm 영화에서 흘러나오는 나레이션을 듣는듯한 독백.
BGM으로 깔리는, Yuhki Kuramoto의 로망스.
글과 바이올린이 절묘하게 얽히면서 느껴지는
애절하면서도 클래식한, 그리고 고요한 분위기.
영화에서의 페이드 아웃 기법을 보는듯한,
1인칭 시점이라는게 정말 이렇게까지 쓰여질수 있구나 하는 감탄.
프롤로그 하나로, 그것도 채 1천자도 안되는 프롤로그로
저를 이렇게까지 끌어당길 수 있다니. 경악했지요.
당시 약 7편 정도 연재되던 것을 단숨에 읽어버렸습니다.
단숨에라고 표현했지만, 한편한편 넘어갈때마다,
너무나 아련한 느낌에 페이지를 바꾸기가 힘이 들더군요.
그리고는 드디어 카테고리가 생겼습니다.
언제까지나 잔잔하고 아련한 느낌으로 흘러갈꺼 같았던 소설이
갑자기 급박한 분위기로 돌아섰습니다.
잔잔한 분위기만 잘 풀어나가시는게 아니셨습니다.
잔잔하다가 몰아치다가, 잔잔하다가 몰아치다가.
리듬을 탄다고 말하면 너무 조악할까요.
솔직히 갑자기 터져나오는 플라멩고에는 뿜었습니다.
멋지더군요(정말로). 너무나, 정말 너무나도 경쾌했습니다.
지금까지 만화를 연상시키는 소설은 몇몇 있었습니다.
대부분이 수작이었고 정말 열심히 봤지요. 지금도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의 영화를 연상시킬 정도로
분위기와 상황묘사가 뛰어난 소설은 제겐 이 소설이 처음입니다.
스토리도 간단하게나마 소개하고 싶습니다만,
잠깐 시도도 해봤지만 정말 작품을 망치는것 밖에는 못하겠네요.
읽는것과 쓰는것은 정말이지 다르다는 것만을 실감했습니다.
이제 막 두번째 에피소드가 끝났습니다.
이제 '판'을 벌일 준비는 끝났다고 합니다.
어떤 '판'이 벌어질지, 개인적으로는 그 판이 경쾌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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