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전의 소설을 연재중 입니다.
처음 제가 소설을 시작한건 1994년 중학교 3학년때 친구와 단편 소설을 교환한 이후입니다. 그리고, 이 판타지 소설을 처음 쓴것은 고 3때 1996년 입니다. 당시에는 지하독서실에서 제가 쓴 소설을 돌려보다 선생님한테 많이 혼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는 빼앗긴적도 있었는데 선생님께서는 제 소설을 읽어보고서는 나중에 돌려주시면서
" 열심히 해봐라. 다만 독서실에는 돌리지마. "
란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교지 편집위원을 맞기도 했죠. 선생님은 문과갈줄 알았던 놈이 이과갔다고 신기해 했지만, 컴퓨터를 좋아한 저는 컴퓨터를 전공으로 선택했고, 소설을 네트워크에 공개한 것은 1997년 대학교 1학년 때 나우누리 SF란에서 입니다.
이 작품이 이렇게 구닥다리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제가 버리지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처음 제 작품에 나우누리 SF란에 연재를 할때, 누군가께서 굉장한 호평을 올려주셨습니다. 겨우 7화 정도 밖에 쓰이지 않았던 소설은 당시로서는 엄청난 조회수를 누렸으나, 저는 12화 정도에 그만두었습니다. 당시에 대학 생활에 심취한 저는 완결할 여력도 힘도 없었습니다.
1998년 하반기나 되어, 군에 가기 직전에 뒤늦게 급하게 1부를 40화로 완결을 짓고서는 급하게 홈페이지와 나우누리 SF란에 도배를 하듯 올리고 는 군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군에서 휴가때나 가끔 제 홈페이지의 방명록을 보니 재미있다는 글을 보면 큰 힘을 얻었죠.
그러던 와중 상병때, 한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었습니다. 출판하고 싶은데 더 길게 써 줄수 없느냐고.. 그때 접선(?) 했던 분이 한 여자분이었는데, 마치 팬을 가지게 된것 같아 무척 뿌듯했죠. 그리고 2부를 군에 있는 동안 기획하고, 1년후에 제대했을때는 흐지부지 되어버렸습니다. 그 S 출판사는 본래 판타지 문학을 하지 않고, 주로 교재를 만드는 곳이었는데, 제 소설을 처음으로 뛰어들고 싶다고 말했다가 결국은 판타지 문학은 포기하게 되었다라는 소식만 들었습니다. 아쉽기는 했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그리고 복학하느라 정신도 없었고, 설정 적어둔 노트는 다시 구석에 쳐박아 두었습니다.
그래도 제 머릿속에는 2부의 이야기들이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우연한 기회에 지인에 의해 문피아에 재연재를 기획하면서 다시 제 세계관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러고나니 이제는 제 11년에 걸친 이야기를 끝내고 싶어지네요. 단 한명이라도 제 소설을 읽으며 기뻐해주던 그 한 사람, 한사람들이 떠올랐습니다. 휴가를 나와서 방명록과 메일함에 적혀 있는 한통의 글과 편지는 꽤나 큰 힘이 되었죠.
그 분들 중, 혹시라도 다시 보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제 이야기를 진짜 끝낼겁니다. 믿어달라는 말 밖에 못하겠네요. 나중에 완결 되면 11년만의 숙제를 끝낸 것 만 같아 굉장히 뿌듯할 것 같습니다.
많은 이들은 쉽게 쓰는 소설이지만, 오랜 기간을 지낸 만큼 제 주인공 한 사람 한 사람들의 삶도 그처럼 쉽게 쓰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그림은 제 소설의 리시아라는 히로인을 1998년에 그린것과, 2008년에 그린 그림입니다. 정확히 10년, 세월이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당시의 사양은 펜티엄 120 데스크탑에 포토샵 4.0과 아트패드2를 사용했고, 두번째 그림은 코어2 듀오 노트북에 아트레이지 2.0과 포토샵 CS, 그리고 인튜어스2를 사용했습니다. 거의 그림을 그릴때 쓴 툴만으로도 한 세대가 변했습니다.
첫번째 그림과 1부를 쓸때는 사랑을 해본 적도 없으면서 사랑에 대해 떠들었고, 크게 아파본 적도 없으면서 아픈 척 하는 주인공에 관해 써보았습니다. 그러나, 11년이 지난 지금은 그때 와는 좀 다릅니다. 그리고, 조금 더 자랐을 거라고 믿습니다. 그것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할겁니다.
몇년 이내에 저도 아이가 생기고, 아이가 글을 읽게 되면 제가 썼다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재미를 떠나서 아이에게는 무언가를 이루는 기쁨을 말해줄 겁니다.
현재 제 끈질긴 소설 "드라고니아의 전설"은 정규연재에 드라고니아전설 카테고리로 1부를 재 구성후 재 연재 중이며, 2부를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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