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악당이 나오느냐 마느냐로 양판소인가 아닌가를 구분합니다. 뚜렷한 선악구도로 권선징악의 결말구도가 양판소의 핵심이 아닐까 합니다.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죠. 이게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재미있으니 읽는거니까요. 하지만 많이 읽다보면 질리게 되죠.
그래서 요즘은 악인이 등장하지 않는 글들을 찾고 있습니다. 뭐랄까..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반동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이들을 무작정 미워하고 탓할 수 없는 그런 답답함이 있는 글들에 몰입하게 됩니다..
예를 들자면 '희망을 위한 찬가'처럼 말이죠. 은결의 친구들로 나오는 민성과 여우는 어쩌면 제 자신의 모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약하고 기대고 자존심세우고..너무도 평범한 인물들이 주인공에게 시련을 주죠. 또 주인공의 대척점에 존재하는 그노시스트들도 그 이상이 너무도 아름답기에 안타깝죠.
그저 쳐부숴야할 적들만 등장하는 글들이 아니라 사연이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사정이 있는 반동인물들이 나오는 글들을 추천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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