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오랜만에 인사들 올립니다.
아무 이야기도 없이 긴 시간 자리를 비워 많은 독자분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어 드린 것 같아,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지난 한 해는 제게 있어 가장 힘들고 괴로웠던 시기였던것 같습니다. 의사생활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친지의 병치례에, 제 자신의 몸에 닥친 사고와 수술, 입원 치료로 엄청한 고생을 했답니다.
제법 큰 수술을 했고, 경과에 따라 이차 수술도 할 가능성이
있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현재는 모든 일을 그만둔 채, 쉬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른 곳은 그렇다 치고, 다리 수술을 좀 크게 했는데, 그 때문에 거동이 무척 불편합니다. 집에서 거의 나가질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그래도 어느 정도 나아진 상태라, 이제야 겨우 주변 일들을 하나하나 챙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신에 닥친 일이 감당키가 어려워, 일년 반이나 지난 이제 와서야 천잠비룡포 6권이 마무리 되었을 정도이니 말입니다.
천잠비룡포 6권 원고는 출판사에 넘겼고, 이제 7권 원고 달리고 있습니다. 1년 동안 쓰지 못했던 글, 미친 듯이 쓸 생각이라, 천잠비룡포 외에 다른 글도 함께 시작할 것 같습니다.
학업이나, 직업의 굴레가 없어졌으니, 쓰는 감각이 궤도에만 올라 온다면 상당히 많은 권수의 책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근황을 일찍 알려드렸어야 했는데, 완전히 자취를 감추고 있었으니, 그저 죄송할 뿐입니다.
한번 못 들어오기 시작하니, 독자분들이나 다른 분들 반응도 무서워지고, 이곳에 신경 쓸 겨를도 제대로 없는 마당에 한 번 얼굴 비췄다가 한달 씩 잠수타고 그럴 것이 뻔한데....
그런 마음에 자꾸 안 들어와지게 되고, 들어와도 눈팅만 하다가, 한숨 쉬고 나가고.....악순환이 반복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저 죄송스럽고, 또 죄송스러울 뿐입니다. 그 동안 방치되어 있었던 질문 답변란도, 다시 가동하게 됩니다.
6권은 작가수정까지 원고를 넘겼으니, 조만간 나오게 될 것입니다. 많은 대여점들과, 서점에서도 이미 제 글을 잊어버렸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절판 된 줄 알고 안 들여놓겠다는 대여점 어르신들도 많겠지요. 다 제 탓이니, 어찌 좋은 소리를 기대하겠냐만은, 제 책이 독자분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란 것이 대여점을 통해서가 주였던 만큼, 죄송하지만 받아 주십사, 감히 부탁드리고 싶을 뿐입니다.
'작가가 수술받고 입원해 있었대요' 하시면서, '글쓴이가 백번 죄송하다고 꼭 말해달라는데요. 앞으론 그런 일 없도록 최선을 다할 거래요.' 말씀 해주신다면, 그나마 6권도 들어올 가능성이 조금 높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래 기다리게 해 드린 점, 정말 거듭, 거듭 사죄드립니다.
손만 잘 받쳐주면, 하루에 20페이지씩, 20일에 한 권 정도는 쓸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7권 8권 쭉 이어서 빨리빨리 내도록 하겠습니다.
* 배가 불러서 절필했다....
군대에 끌려갔다.....
일신에 뭔가 문제가 생겼다.....
여러가지 말씀들이 많으셨는데, 일신의 문제도 문제였거니와, 글 자체를 가까이 못하도록 만들었던 갖가지 상황들이 있었습니다. 그저 죄송스러운 마음 뿐입니다.
아무리 늦어져도, 한백무림서 절필은 없습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몇 십년이 지나도, 반드시 끝을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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