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문학과 예술의 간극

작성자
Lv.96 요리사
작성
08.02.21 04:58
조회
299

뭐 그럴듯한 문패로 낚시질을 시작합니다.....

문피아의 댓글들을 볼때마다

맞춤법이나 기본적인 어법의 지적 부터 시작해서 글의 완성도를 들었다 놨다 하는 댓글들이 많습니다

글의 창작 무대인 문피아이기 때문에 아마추어들의 등단무대 이기 때문에 초반에는 이러한 지적들이 고맙게 좋은 충고로서 작용을 하기도 했지만 언제부턴가 충고를 넘어선 창작의 침해나 글의 비하를 위한 지적들로 보여지기도 하더군요

물론 진실은 댓글을 단 사람의 마음에만 잇을테니 그 공방의 결론은 쉽게 가려지지 않을테지만.....

근데 이렇게 글짓는 활동을 우리는 문학이라고도 하고 예술이라고도 합니다.

문학의 관점에선 맞춤법이나 글의 구성 부터 시작해서 화자와 청자의 관계라던지 시대와 작품의 상관관계라던지 등등을 따지고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이 당연한 학문을 대하는 태도 이며 그에대한 비판을 수용하는것이 당연한 처사입니다.

그런데 예술로 보자면 뛰어쓰기나 통신 비속어 잘못 표기되는 외래어나 신조어 합리와 비합리 비약과 축약의 모든 오류들이 새로운 시도이고 반향으로서 관용되어야 하는 것이고,

그것이 의도되었던 무지에서 나왔던 실수였던 창작자인 글쓴이의 작품으로서 인정되어야 하는것입니다.

즉 그것을 받아들이는 독자의 판단을 창작자인 글쓴이에게 강요해서는 안되는 것이지요, 그건 창작활동을 방해하는 침해일 따름이니까요.

뭐 쓰고보니 별 쓸데 없는 씨부림 입니다만.....

그런데 한국에서 한글로 창작되는 글은 참 애매 합니다.

타국 타민족의 경우 책을 읽을수 있는 독자층은 매우 얇고 기본 적인 소양을 가진 사람인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결국 문학작품과 예술작품의 글들이 구분되는 선이 명확하게 나눠지고  그것을 즐기는 이들도 두가지 모두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한국은 한글의 우수함 덕분에 한글을 모르는 세대가 없읍니다

쉽게 말하자면 외국의 경우 완본의 그리스 로마신화는 적어도 20대 이상의 식자가 읽고 이해가 가능한 도서인데 반해 한국은 그 것이 무려 초등학생마져도 이해는 어렵지만 읽는것은 가능하다는 겁니다.

'늑대의 유혹'이라는 통신체 언어의 출판물이 한국에선 비판의 대상이고 쑤뤠기 취급을 당한 이유는 문학의 관점에서 그것이 한글을 파괴한다는 이유가 대세였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을 '예술'쪽으로 이해 한다면 그것은 한글을 파괴한것이 아니라 통신체계의 신조어를 글에 대입한 엄연한 작품으로 이해가 될수도 있다는 겁니다.

뛰어쓰기 무시나, 단어와 단어사이에 광고문구를 넣는 등의 작품이 신춘문예같은 곳에서 당선되고 실리는 이유도 그것이 예술이기 때문에 신선한 반항으로서 인정받기 때문인데 그런 식으로 해석하자면 조악한 스토리라인만 들어내고 보면 통신체 출판물또한 신춘문예 같은 권위적인 곳에 등단이 가능하다는 말입니다.

쓰고보니 저도 뭘 쓰는지 모르는 이상한 글입니다만

'한글의 위대함'만 밝히는 글인듯 되어버렷습니다

사실 문맹이 전체국민의 10% 이하인 곳이 세계 어디에 잇겠습니까?

우린 그렇게 보면 문화 선진국에서 태어난 행운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Comment ' 9

  • 작성자
    비성
    작성일
    08.02.21 07:41
    No. 1

    문학은 예술의 한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제 추측에 불과하지만, 요리사님께서는 예술을 음악이나 미술 그리고 그것들이 응용되는 분야로 보시는 것 같은데 저는 예술이라는 큰 범주안에 문학또한 들어 간다고 보고 있습니다. 예술 아래 문학이 있고 그 아래 소설이라는 분야가 있으며 소설이라는 분야 아래 장르소설이 있다고 파악합니다.

    저는 무조건적인 형식파괴는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멋대로의 방종에 불가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형식파괴가 예술로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그것이 예술가의 의도가 담겨서 그것을 감상하는 사람에게 어떠한 의미가 전달되어야 할 것입니다. 무지에서 나온 형식파괴는 단순한 오류에 불과합니다.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습니다. 예술은 제멋대로의 방종이 아닙니다. 오히려 예술이야말로 그 어떤세계보다 엄격하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생각과 느낌을 타인에게 전달한다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예술은 형식보다 예술가의 느낌과 생각을 전달하는 것에 중점을 두어 그것을 훌륭히 전달할 수 있다면 용인하는 것입니다. 결국 자신의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과 감상을 전할 수 없다면 아무리 훌륭한 형식에 담아놓아도 인정해 주지 않습니다. 정말로 엄격합니다. 노력조차 인정되지 않으니까요. 대부분의 사회생활이 다 그렇습니다만 최소한 동료나 친구 가족들은 그 노력을 알아 줍니다. 그러나 예술은 정신적인 노동의 결과물이기에 드러나는 노력의 흔적이 많지 않습니다. 결국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습니다. 이토록 고독하고 엄격한 세계가 예술입니다.

    문학도 그러한 엄격한 세계입니다. 자신이 만든 세계와 인물들을 움직여 자신이 전하고자 하는 주제 또는 즐거움을 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전하기 위해 글이라는 장치를 자신의 의도하에서 조립하고 움직여 갑니다. 요리사님이 말씀하신 띄어쓰기나 통신체, 비속어, 잘못 표기되는 외래어나 신조어, 합리와 비합리, 비약과 축약의 모든 오류들이 작가의 의도를 전하고자 설치된 글의 장치라면 그것은 예술의 형식파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지에서 나온 실수라면 그것은 절대 예술이 될 수 없습니다. 작가의 어떤 것도 전할 수 없는 실수따위는 예술의 요소가 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수 많은 작가들이 스스로의 글을 다듬고 구성을 고민하고 문법을 공부하며 괴로워 하는 것입니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하여 게으름을 피워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그 심대한 창작의 고통을 잘 알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것이 우스운 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른다고 해도 이러한 엄격한 형태의 응원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가가 나태해지지 않도록 채찍질 하는 형태의 응원도 나름의 도움이 될 거라고 개인적인 사견을 밝혀봅니다. 물론 요즘은 채찍질이 좀 과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지드
    작성일
    08.02.21 09:27
    No. 2

    형식의 파괴에 있어서는 그것이 의도되었는지 작가의 충분한 생각이 담겨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ether
    작성일
    08.02.21 10:31
    No. 3

    점 하나에도 의미를 주어 주구장창 헛소리를 늘어놓는 것이 예술입니다. 다시 돌려 말하면 점 하나를 찍으려 해도, 그만큼의 깊은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는 소리입니다. 늑대의 유혹을 예술적인 관점으로 보라면 그곳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먼저 찾을 겁니다. 문학의 잣대라는 것은 굉장히 고지식하고 엄격합니다. 그네들은 문학이란 자존심 때문에라도 똥고집을 부립니다. 노벨문학상 같이, 공정성이고 뭐고 무시하고 똥고집을 부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네 비평가 들은 그런 애매한 선에서, 애매한 말로 다독이지만, 사실 서양 같은 경우는 인정사정없습니다. 비평가로써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해럴드 블룸은 해리포터와 다빈치 코드는 쓰레기라고 악평을 했을 정도니까요. ‘그러니까 좀~’ 이란 말로 은근슬쩍 독창성으로 밀었다간 욕을 먹어도 단단히 먹습니다. 칼로 작가의 가슴을 한 뭉탱이 도려냅니다. 아무리 강철 같은 작가라도 그 상처는 평생 갑니다. 이번에 노벨상을 받은 도리스 레싱도 80년대 스위스 학술원의 평가를 아직까지 잊지 못하고, 상을 받고 나서도 그네들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 고지식한 탑에 벽돌 하나 끼워 넣기란 굉장히 힘이 듭니다. 사이파이 같은 경우 펄프문학 시대를 거쳐, 이제야 조금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오른 것은 그만큼의 엄격한 잣대를 뚫으려고 하는 작가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그 색안경이 완전히 사라졌다고는 아무도 장담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형식 파괴나 기발한, 이란 말로 문학이 먹고 살았다면 문학은 100년도 전에 죽어 있었을 겁니다. 문학은 그야말로 99% 자존심 덩어립니다.
    그 자존심을 올려줄 정도의 수준의 글이 아니라면 그냥 침을 뱉어 버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Milkymoo..
    작성일
    08.02.21 10:32
    No. 4

    이상의 경우, 처음 오감도를 연재하기 시작했을때는 형식파괴다 뭐다, 말이 많았지요. 그러나 그 작품이 후대에 내려오면서 명작이다, 라고 칭송받을 수 있는 것은 그 안에 작가의 사상이나 생각이 충분히 반영되었으며, 그 언어의 파괴성은 작가의 '의도'하에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국어사전에 없는 단어를 채택해서 쓰더라도 (대표적인 예가 소살소살 흐른다.. 이거죠. 전 정말 책에서 이 단어를 보고 얼마나 전율했는지 모릅니다.) 작가의 창조성을 인정하는 것이고.

    하지만 늑대의 유혹같은 소설이 과연, 작가가 의도해서, 자신의 사상과 주제를 담기위해 통신어체와 같은 외계어를 사용했는지는 의심스럽네요. 그리고, 엄밀히 말하자면 늑대의 유혹같은건.. 주제가 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8walker
    작성일
    08.02.21 13:49
    No. 5

    뎃생도 제대로 못하는데 추상화를 그린다고 나서면 곤란하지요. 그런경우 낙서와 머가 다를가요

    귀xx의 경우는 통신체도 논란거리였지만 한 일본만화 줄거리,대사를 거의 배껴 썼다는것도 화제거리였던걸로 압니다. 그걸 가지고 예술 어쩌고 저쩌고 하는건 좀 망신스럽습니다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Deep]
    작성일
    08.02.21 14:54
    No. 6

    ㄴ 그걸 외국에 판다는 소리를 들었을때 나라망신 제대로 시키는구나 생각했었는데 판매 되었는지 궁금하다는...(안됐길 빌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8walker
    작성일
    08.02.21 15:17
    No. 7

    중국에 팬사인회까지 하던걸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이레머
    작성일
    08.02.21 15:32
    No. 8

    ㄴ/ 모 유머 싸이트에서 중국 번역본 봤었는데 번역가의 위대함이 느껴졌었어요. 그런 점에서 귀모양의 소설은 제겐 난생 처음 작가보다 번역가가 백만배 이상 대단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소설입니다.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6 자영검
    작성일
    08.02.21 16:17
    No. 9

    슬슬 이런 글이 한담이랑 무슨 상관이냐고 올릴 분이 나타날 때가 됐는데... 후훗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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