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1 창연(昌延)
작성
08.01.17 01:55
조회
634

이상한 제목이지요? ^^;

저는 글을 씁니다.

그다지 잘 쓰는 것도 아니지만, 목적 의식이 있기에 제 직업처럼 열심히 씁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글을 쓰다가 다른 분들이 쓰신 소설을 읽게 되면, 완전히 글이 무너집니다.

특히 잘 쓰시는 분들의 소설을 보면 그렇습니다.

예전에 연재를 하다 어떤 분의 소설을 읽고 완전히 무너져버렸습니다.

못 썼냐고요? 아닙니다.

굉장히 뛰어난 작품이었습니다. 문피아에서도 연재를 하고 계시죠 -_-; (어떤 소설이냐고 밝히진 않겠습니다.)

가장 충격 받은 것은, 그 글의 스토리가 아닌 문체였습니다.

짧게 짧게 단문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글이었는데, 지문이 그다지 많은 글이 아니었죠. 그러나 그 속에 모든 것을 갖춘 소설이었습니다.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었죠.

전 그 이후부터 글이 전혀 안 써졌습니다.

스토리에 대한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말 그대로 슬럼프였지요. 그 이후로 전  글을 쓰고 있는 도중엔 타 작가 분들의 글을 잘 읽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질문을 드립니다.

글을 쓰시는 여러분들은 타인의 글을 잘 읽으시는 편입니까?


Comment ' 18

  • 작성자
    Lv.14 자건
    작성일
    08.01.17 01:59
    No. 1

    비슷한 케이스입니다. 잘 썼다고 다른 분들이 칭찬하는 글일수록 '무서워서' 못 읽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흐르는눈
    작성일
    08.01.17 02:01
    No. 2

    숙명과 같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저도 잘 알지 못하지만 결국 글을 쓸 수 있는 것도 다른 글을 읽었기 때문이고 글을 쓰고 읽는다는 것은 분명 발전에 도움이 되지요..

    저도 같은 경험을 했고 나름의 해답을 찾아 이끄는 중입니다. 잘 쓴 분들의 글을 보면 분명 부럽지만 완벽히 똑같아 지기는 또 싫지요. 존경과 감탄이 들면서도 나도 잘쓰고 싶다 이런 열등감이 동반됩니다.

    하지만 이런 것 같습니다. 각각의 스타일이 있어, 내가 내 글을 보면 모르겠는데 내가 다른 분의 글을 읽고 감탄하듯 때로는 다른 분도 내 글에서 감탄사를 말씀하실 수도 있달까요.

    개인적으로 억지로 타인의 글을 읽기 싫은데 읽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만- 실력이야 꾸준히 쓰고 읽다 보면 천천히라도 늘 테고, 조급해 하지 마시고 열심히 쓰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실 것 같습니다. 누구나 드릴 수 있는 답이지만 모든 고뇌와 고민의 답은 이것 아닐까요. 진리가 아닐까 감히 생각해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 해적정신
    작성일
    08.01.17 02:02
    No. 3

    연재되는 작품 중에서 '엄청 잘 된 글'이라는 평가를 받는 글은 심장 떨려서 잘 못 보는 편입니다. 다만 출판된 글은 보죠.......그런 평가를 받은 글이면 거의 대부분 구매를 하기 때문에........그리고 좌절(OTL)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흐르는눈
    작성일
    08.01.17 02:03
    No. 4

    덧붙이자면 타인의 글을 읽고, 거기서 나름의 특징을 따라하려 애쓰고 습작하다 절망하고, 다시 열정에 물들어서 쓰다 보면 언젠간 늘 거라고 생각하고 쓰고 있읍니다.. 어떤 글도 읽지 않는다면 새로운 것을 체험할 수 없고 그러면 퇴보만 있을 뿐 발전이 없을테니까요.
    알 수록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하하..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RAZ
    작성일
    08.01.17 02:04
    No. 5

    읽으면서 보충합니다. 언젠가 대작가가 되리라는 장대한 포부는 지니고 있지만, 아직은 습작이나 쓸 신분이기에.. 다른 글을 보고 최대한 배우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이 위에 리플단 분들이나 이 글쓴분들은 이미 훌륭한 소설을 쓰고 계시기에.. lllorz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스웨렌젠
    작성일
    08.01.17 02:06
    No. 6

    흡수하려고 노력하죠. 흡수해서 제것으로 만들려고 어떻게든 이리저리
    노력을 하지만 잘 안되죠. 오히려 문체가 닮아가더라구요. 이 글 읽다보면 이 글처럼 되고, 저 글 읽다보면 저 글처럼 되고.. 항상 그런 식이더라구요.
    그래서 앞에 써논 것들을 다시 한 번 차근이 읽거나 문체의 영향이 가실때까지 기다렸다가 글을 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자건
    작성일
    08.01.17 02:08
    No. 7

    정말 좋지 않은 것은 다른 분의 좋은 글을 읽고 키보드에 머리처박기 및 갖은 삽질을 통달한 끝에 그래도 열심히 쓰던 제 글이 순식간에 하찮아져 보이는 경우가 다분하다는 겁니다. 정말 이 증상은 아무리 애를 써도 낫지를 않더라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흐르는눈
    작성일
    08.01.17 02:13
    No. 8

    아, 그리구 내 글맛을 알고 글을 쓰다 한번씩 심하게 흔들릴 땐 아무 글도 안읽고 바람을 쐬고 나 한번씩 글을 쓰고 또 써 스스로 글의 틀을 잡아 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글이라는 게, 생각이라는 게 워낙 변화무쌍한지라 완전히 틀을 잡으려면 그야말로 어느 정도 완벽을 이루신 중견작가 분들의 경지에 올라야겠지요... 그럴때가 아니면 굳이 읽는 활동을 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 것이 아닌 이상 순간이니까요
    너무 공감가는 글인지라 덧글을 세개나 달고 갑니다 하하
    추가로, 자건 선배님의 글은 늘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특색이 뚜렷하신 자건 님마저도 그런 고민을 안고 계시다니.. 역시나 끝없이 먼 듯 합니다 ^^;; 열심히 써야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 림랑
    작성일
    08.01.17 02:15
    No. 9

    전 장르소설을 원래 잘 안 읽습니다. 아니...책을 잘 안읽습니다.
    간간히 읽고 절망하면 금세 벌떡 일어서죠.
    그리고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누군가 내 글을 읽고 절망하게 만들테다.

    버닝이다 아자아자..이런모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고요
    작성일
    08.01.17 02:19
    No. 10

    글을 쓰시는 분들에게 이런 고뇌가 있었다니.. 어렵기만 하네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RAZ
    작성일
    08.01.17 02:19
    No. 11

    림랑님 글은 저를 절망하게 만들어요. 아, 저의 저주받은 필력이여 ㅠㅠㅠㅠ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지킬
    작성일
    08.01.17 02:22
    No. 12

    글을 쓰지 않을 때는, 아무 생각 없이 글을 읽기에 엄청난 독서량을 보이지만 막상 글을 쓰려 마음을 먹으면 정말 다른 분의 글을 보기가 겁이 납니다. 쓰기도 전에 절망을 하곤 하니까요.

    뭐, 그래도 자기만족에 쓰는 것이니 일단 버텨보기는 합니다만... 역시 읽지 않는게 정신건강에 좋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창연(昌延)
    작성일
    08.01.17 02:24
    No. 13

    많은 분들의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
    저와 같은 증세(?)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 꽤 계시니 왠지....동질감이...
    -_-;;;;;

    농이었습니다.

    자건님과, 해적정신님, hure님, 선데이키즈님도 많은 고민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 흐뭇...아니, 동질... 아니아니!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흐르는눈님과 림랑님의 진취적인 사고방식은 제가 꼭 본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조언 감사하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창연(昌延)
    작성일
    08.01.17 02:26
    No. 14

    지킬님에게도 동질감의 향기가.......

    제가 공포의 외인부대란 소설을 읽고 큰 재미를 느꼈던 적이 있는데..
    이렇게 세월이 흘러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자체가 영광입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소망아띠
    작성일
    08.01.17 02:33
    No. 15

    음... 전 츨간작만 읽습니다...
    물론 연재중인 대작을 놓치는건 아쉽지만 일단 컴터 앞에 앉으면...
    손이 저절로 마우스를 잡고 인터넷 서핑을 시작하기 때문에...;;;
    게다가 책은 중독이라 쉬는 타임엔 계속 읽는다는...ㅇㅁㅇ"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김태현
    작성일
    08.01.17 03:41
    No. 16

    연재글도 왠만하면 읽지 않고, 출간본은 더 안읽습니다.. 읽고 싶지만, 자건님 말씀대로 같은 장르 소설은 겁이 나더라고요. 오히려 책을 보고 싶으면 타 장르의 책을 더 보게 됩니다.
    그래서.. 연재가 끝나고 시간이 남게 되면.. 뭐부터 봐야할지 산처럼 쌓여있는 책을 보고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되지요.ㅎㅎ+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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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Personacon 현무연
    작성일
    08.01.17 07:44
    No. 17

    읽긴 하는데... 전 영향을 안 받는군요...[먼 산]
    그저 읽다가 갑자기 재미난 이야기가 생각이 나면 글을 쓰는 스타일이랄까요...? 그래서 전 잘 쓰신 글을 상당히 좋아한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Milkymoo..
    작성일
    08.01.17 11:49
    No. 18

    아 마음이 아픕니다; 너무나 동감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책을 읽기는 합니다만,
    현재 쓰는 글과 사상(?)이 비슷한 글은 안읽습니다.
    의도하지 않아도 그 쪽으로 비슷하게 흘러가기 때문에..
    (그래서 희망찬을 좋아함에도 초반 5편인가 읽고 묵혀두고 있다는.. 완결내야 볼 수 있을 듯 하네요..ㅠ_ㅠ)

    하지만, 글을 씀에 있어서
    다독은 확실히 도움 되더군요^_^;;;

    .........좌절하는 부작용은 어쩔수 없지만(먼산)
    (전에는 충격먹어서 하루동안 수작, 대작들을 읽기만하고 글은 한글자도 못썼던 부작용이.. 쿨럭)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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