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사람 중 하나로서 늘 다른 작가분들의 글을 훔쳐보기만 할 뿐 추천글을 남기는 것은 처음입니다. 추천글이 얼마나 힘이 되는 지 잘 아는 일임에도 미루고 미루다 올리지 못하는 글을 이렇게 오늘에서 쓰게 됩니다.
작가연재 '카이첼' 님의 '희망을 위한 찬가.'
제가 문피아를 처음 알고, 들어와 글을 올릴 때 쯤일 겁니다. 아마 추천 글을 접하고 읽기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도중 하차도 두번이나 했었지요. 하지만 끝내 선작에 남겨두고 곱씹으며 읽었기에 여러분께 추천을 해봅니다.
주인공 은결은 특이한 인물입니다. 강함과 약함의 경계에서 세상을 바라봅니다. 이야기는 사소한 곳에서 시작합니다. 학교, 집, 가족. 그리고 서서히, 천천히 글의 주가 되는 것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인연과 악연. 숱한 등장인물들. 그들이 하나씩 살아나기 시작합니다.
처음 볼 때 꼭 만화책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흔히 보지만 결코 흔하지 않은 명작 만화를 보듯이, 그렇게 흥미롭게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분위기는 가볍지 않으며 암울하지도 않습니다. 글쎄요. 글의 문체가 세련되서 그런지 희망찬만의 특이한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읽으며 흘러 나오는 선율, 희망을 위한 찬가를 듣고 난 후 아! 하는 탄성이 나왔습니다. 아름다운 글이라고, 신선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흔히 이 글을 어려운 철학적인 글이라고들 말합니다. 그럼에도 다가가기 힘들지 않고 맛깔나게 읽을 수 있는 글.
갈등, 복선, 인물, 인연, 악연, 모든 것이 얽히고 섥혀 하나의 곡을 만들어냅니다. 카이첼 작가님께서 얼마나 깊은 구상과 뚜렷한 의도 치밀한 생각을 밑바탕으로 쓰셨는지 보시면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식상 할 수도 있는 소재들을 각색해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낸 카이첼 작가님과 맛깔스럽고 세련 된 글솜씨. 장르문학의 알찬 면과 개성이란 양면을 너무나 잘 살리신 희망찬. 부정과 삭막함에 빛줄기와도 같은 찬가를 듣고 싶으신 분이라면, 망설임 없이 달려가시길 바랍니다.
계속 될 긴 여정에 나지막한 경의와 존경을 표하며
Commen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