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동안 한 작품을 쓰는 작가도 있겠지만 글을 쓰다 보면 대개의 작가들은 많은 이야기를 쓰게 됩니다. 그러면 자연히 따라 붙는 부담감이 있습니다. 일전에 내 글을 재밌게 봐주셨던 독자가 한 분이라도 있다면, 다음 작품에서도 내가 만족하고 읽는 사람들이 만족할 만한 글이 나올 수 있을까 고민과 걱정을 하게 됩니다.
나는 좋은 글을 쓰면 그 뿐이다. 비겁한 고민은 말자.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쉽지 않습니다. 하여 첫 작품을 끝내고 다음 소재를 택해서 글을 쓸 적에 조금만 혹평이 들려와도 전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연중을 할 망정 포기는 못하죠. 다음 작품도 끝내지 않으면 많은 독자들이 떠나가고, 등을 돌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안고 있는 고민이라 한담에 풀어 놓아 봅니다. 저도 글을 쓰는 입장이고, 다른 글을 쓰시는 많은 선후배 분들도 같은 심정일 것이기에 '소재의 확실성'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설픈 소재를 여러개 가지고 혼란 속에서 글을 쓰기 보다는 흔들리지 않는 단 하나의 소재를 가지고 쓰기 시작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란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연재는 그렇게 하는 것이, 독자와 작가가 행복한 글을 쓰는 게 아닐지.. 그래서 선배 작가분들이 소재 선택과 원고, 작품을 준비하시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으실까 생각해 봅니다. 치밀한 구성과 시간의 투자는 작가의 의지이기도 한 것 아닐지, 그곳에서 머물고 망설임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그런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 중 하나이고, 보다 완벽한 작품 보다 참신한 소재, 나만의 글을 만들기에 앞서 그런 생각들을 합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하나의 글, 의지가 담긴 선택'을 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는 한 작품을 끝내고 또한 그 여세에 힘입어 다른 작품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제 선택이 얼마나 섣불렀던 것인지 깨닫고 있습니다. 섣부름은 작품을 망칠 수 있다는 것을 다른 작가분들께서도 공감하셨으면 하며 글을 남깁니다.
Commen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