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어렵습니다.
글은 원래 자기 쓰고 싶은 걸 쓰는게 정석이고, 그래야 빨리 늘어요.
그런데 자기 쓰고 싶은 거, 라는게 상당한 함정을 안고 있습니다.
장르 글은, 어느 특정 부분이 과장되어 특화된 글입니다.
변형이죠.
그런데 변형은, 누구나 다 상식처럼 알고 있는 얘기지만 기초를 떼고, 그 위에 기본기를 튼튼히 다져놓고서, 그다음에 그 기본기 위에서 어느부분을 강조할 것이냐, 의 판단이 어느정도 가능한 사람들에게만 주어진 특권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인터넷으로 글을 쓰기 시작한 글쟁이들 대부분이 기본은 커녕 기초조차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이 상태에서 특정부분의 과장, 변형이 대단히 많이 필요한 장르글을 그냥 그대로 써나가는 일은, 사실 순문학을 배우는 것보다 더 많이 헤매게 됩니다.
글이 어느정도 보이는 것 같은데도 처음 쓸때보다 더 치명적인 실수들이 자주 나오는 것이 그래서 입니다.
이래서 처음 글, 특히 장르글 처음 쓰는 분들은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아본 선배의 조언이 가급적 많이 필요하게 됩니다.
수십년을 이바닥에서 살아남으시고 수많은 작가들의 명멸을 지켜보신 분들 중에 대표적인 분이 바로 문피아의 문주님이신데, 금강 문주님의 경험상
'출판완결로 다섯질을 쓰면, 그 후부터는 이사람이 평생 글을 써서 먹고 살 사람인지 아닌지 판가름이 간다'
라고 언급 하신 적이 있군요.
무려 출판으로 다섯질을 썼는데도?
라는 의심이 들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처음 말한 대로 장르글은 변형, 특화 된 글입니다.
기본기를 다익힌 사람들이 도전 하는 것이고, 기본기 없는 사람들이 특화 된 글 먼저 배우면 그만큼 배우기가 어렵죠. 어렵다기 보다, 쓰면 쓸수록 헷갈리는 부분들이 많이 생기게 됩니다.
이게 순문학을 해보라는 말은 아닙니다.
어디에서 얼마나 굴러서 고생을 하든, 결국 정상은 같습니다.
정상에 오르는 사람도 못오르는 사람도 있겠지만 어쨌든 이야기를 전달한다는 건, 그 바닥 나름대로 정교한 기술을 갖춰야 합니다.
순문학이든, 장르글이든,
건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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