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피아 초보는 아니지만 아직도 이 게시판의 분위기를 정확히 모르겠어서 아래와 같은 생각을 먼저 밝혀 둡니다.
글쟁이가 자기 이름으로 글을 쓰면서 자기 글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그게 어떤 내용이건 홍보효과를 갖는다고 봅니다. 그래서 카테고리를 홍보로 정했을 뿐, 진심으로 그럴 의도가 없음을 말씀드립니다.
그러나 만약 이게 저 혼자 깨끗하고 잘난 척 하는 것으로 오해 받을 일이라면, 게시판을 운영하시는 분께서 판단하셔서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바로 한담이나 다른 카테고리로 수정하겠습니다. ***
저 자신의 독서취향이 대중적이지 못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성격 자체가 본래 꼬인 건지, 가장 대중적이랄 수 있는 판타지 소설을 쓰면서도 다수의 작가 분들이 이미 시도했던 건 최대한 피하려 합니다.
그래서 이번엔 정치와 추리를 결합한 괴상한 글을 하나 쓰고 있습니다.
마법도 없고 몬스터도 없습니다. 신관은 오직 신전 안에서 입으로만 잘난 체 하고, 소드 마스터 비슷한 캐릭터가 한둘 있기는 하지만 칼을 형광등으로 만들거나 길이를 늘이거나 바위를 베지는 못합니다.
아, 신의 힘이 깃든 아티팩트는 있습니다. 저로서는 최대한 대중적인 면을 결합하기 위해 배치한 건데, 안 하던 짓을 하다 보니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애를 먹는 중입니다.
각설하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곳 문피아에는 저처럼 괴이쩍은 취향을 가진 분들도 많으시더군요. 모두 세 군데에 연재를 하는데, 이곳만 유일하게 세 자리 선작 수와 서너 자리 조회수라는 놀라운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
꾸준히 달리는 댓글에도 비난이 없더군요.
다른 작가 분들도 이런 경험을 하셨는지 모르겠는데, 이런 상황에 처하고 나니 손가락에 힘이 들어갑디다.
내 방식이 먹히는 거야? 그럼 더 놀라게 해 드리지!
굳이 비틀지 않아도 될 내용이나 심지어 문장을 배배 꼽니다. 말하지 않아도 될 것들을 대단히 중요한 것인 양, 하지만 더 없이 어설프게 포장해서 끼워 넣습니다. 그러다가 정작 반드시 드렸어야 할 힌트와 복선은 뭉텅뭉텅 빼먹고 갑니다.
뒤늦게 깨닫고 보니 얼마나 황당하던지요.
선작하신 분들께 쪽지로 드렸던 약속까지 어겨가며 고치고 또 고치고, 그래도 안 되겠어서 일단 고친 부분에 대한 연재를 재개했습니다.
하지만 워낙 심하게 흔들렸던지라 과연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건지 솔직히 자신이 없습니다. 다만 초심을 기억하라는 말을 모니터 위에 붙여놓은 채 자판을 두들길 뿐입니다.
혹시 저처럼 글을 가볍게 대하다 고생하시는 작가 분이 또 계실까 하여, 저를 반면교사로 삼으시라고 주절거려 봤습니다.
새해에도 작가 분들은 성실히 쓰시고, 독자 분들은 여러 모로 더욱 힘을 실어 주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아프지 마시고, 때 거르지 마시고, 항상 웃는 날들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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