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글을 쓰다 보면 다른 분들은 캐릭터의 작명을 어떻게 하나 무척이나 궁금했습니다. 무협이나 판타지, 현대물 모두 작명이란 게 그리 쉬운 게 아니더군요. 하나의 이름을 짓더라도 그 캐릭터의 성격에 맞게 이름을 지어야 하고(거친 녀석에게 유약한 이름을 지어 줄 수는 없으니까요.) 게다가 성까지 고려해서 지어야 하니 이거 여간 어려운 게 아니더군요.
현대 쪽과 무협 쪽은 접어두더라도 판타지 쪽의 작명이 가장 궁금헸었습니다. 예를 들어 피어스님의 '숲 속의 이방인'에 등장하는 우리의 키우이웬, 리로이웬, 란디르웬, 레펠드리안. 송현우님의 '바람의 전설'의 샤렌이나 이오나 레이. 모두 다 멋진 이름들인데, 과연 어떤 방법으로 작명을 하셨을까 하고 말이지요.
저 같은 경우는 혼자 쓰고 혼자 즐기는 소설이라 따로 만들긴 귀찮고 해서 영어 어원을 참고해서 짓곤 했습니다. 앨시어 아덜레이드, 에리카 디 에스트리드, 키스 블랜치. 의미 없는 단어들처럼 보여도 모두 각기 다른 뜻이 있다지요. 예로 키스는 아일랜드어로 '숲' 블랜치는 프랑스어로 '하얀, 순결'이란 뜻이 있습니다. 즉 하얀 숲이라는 뜻이지요.
이런 식으로 작명을 하다 보면 가끔 재미있는 발견을 하곤 합니다. 해외 여러 실존인물과 같은 이름을 가진 캐릭터가 생기기도 하고, 여태까지 읽은 상당수의 판타지소설의 등장인물들의 이름들과 겹칠 경우도 많지요.
하지만, 솔직히 이런 어원들로는 강명운님의 '사립-'에 나오는 '마로니에 루드베키아'나 나태한악마님의 '얼음-'에 나오는 '아나토제 바옐'과 같은 멋진 이름들은 불가능하더군요.
작명, 도대체 어떻게 해야 성격에 맞는, 괜찮은 이름이 나올 수 있는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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