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나 폴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 을 본적있는가?
어렸을적 내 손에 들어왔던 그 얇은 노란 책은 십수년이 지난 지금 까지도 내 머리속에서 잊혀지지 않았다.
그 노란 책의 처음. 줄무늬 애벌래의 탄생. 그리고 수많은 페이지에 그려져 있는 애벌래들의 탑. 수없이 많은 애벌래들이 뭉쳐 까마득한 곳까지 올라가는 모습. 그 꼭대기에 무엇이 있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서로를 짓밟고서라도 올라가려는 애벌래들. 노란 애벌래와의 사랑. 이별.
그리고 도착한 꼭대기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 곳을 올라가는 방법은 서로를 짓밟는 것이 아니라 나비가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줄무늬 애벌래는 나비가 된다.
간단했다. 긴 내용도 아니었고 복잡한 문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십수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않고 이 마음속에 남아있다.
그것을 보았을 때 나는 자연스럽게 꽃들에게 희망을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건 꽃들에게 희망을을 읽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찬가지 일 것이다. 애벌래가 인간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넓은 황야와 시체, 그 위를 기어다니며 흐르는 피를 핥으며 살아가는 지렁이 만이 존재하는 세계. 수천명의 인간들이 서로를 내려치고 짓밟으며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는 계단의 꼭대기를 향해 올라가려고 하는 모습. 그 곳에서 한 여인을 지키려고 했던 주인공이 외친다.
"여긴 출구가 아니야!"
박정욱님의 황야.
추천합니다.
ps. 쓰다보니 꽃들에게 희망을 감상문이 될 뻔... =_=...
이 아니라 진짠가 =_=...
Commen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