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글을 쓰는 것은 아니기에 어찌 보면 건방지다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독자로서 이런 것은 지적해야 한다 싶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글이 올라옵니다. 저 또한 이를 기뻐하는 독자인건 맞습니다. 하지만 글을 읽다가도 순간 눈살을 찌푸리며 선호작을 취소해버릴 때가 있습니다.
글의 주제나 흐름이 식상하다는 것이 이유가 되진 않습니다. 지금의 대중소설류(특히 이 곳에 올라오는 장르는 무협, 판타지 등이겠지요)는 많은 작가분들이 계시다보니 그 참신함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독자들의 취향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의 하나이기도 하고요. 이유는 하나입니다. 문체와 문법, 그것이 문제가 됩니다.
하루에도 몇 편씩 글을 올리시는 작가분들(연참이라고 하죠?)의 노고를 모르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급하게 써서 10편 올리고 뒤늦게 오류를 찾아 수정하는 글보다, 한편씩 느리게 올라오더라도 흠 하나 없이 아름다운 글이 독자에게는 수작으로 보입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많은 글들이 비슷한 주제와 흐름을 가지기에 독창성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해도, 어느 한 글이 돋보이게 되는 결정적 이유 하나는 유려한 문체입니다. 타고난 필력이 없으면 방도가 없다고 하시는 작가분이 혹여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유려한 문체는 다른게 아니라, 글의 재료가 되는 언어의 올바른 사용 만으로도 8할 이상은 달성된다고 저는 감히 단언합니다. 이류, 삼류라 하며 묻혀가는 글 중에도 참신한 발상이 돋보이는 작품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 글들이 묻혀가는 이유는 위와 같이 사소한 오류에서부터 그 원인이 있다는겁니다. 아직까지도 현대 대중소설류가 문학적으로 당당히 인정받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이 여기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분별한 양산과 출판.
단순한 Killing Time의 글은 그야말로 단순한 끄적거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단지 몇 부를 팔기 위해 전후사정을 보지 않고 출판 계약을 시도하는 출판사와 숙고의 과정 없이 이에 응하는 작가도 문제가 있습니다. 여러 사례를 통해 느끼는 바이지만, 1권, 2권에서 수작일 것이라 기대했던 글들이 3권, 4권을 넘어가면서는 마지못해 쓴듯한 아쉬움을 남깁니다. 갑자기 완결이라며 독자들을 실망시키기도 합니다. 작가분들의 하소연을 들어보자면, 출판권은 출판사에게 넘어가있고 작가는 약자이기에 그들이 하자는 대로 따를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당사자가 아니라 상황을 오해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애초에 출판 계약이 작가들에게 불리하다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되는게 아니겠습니까. 분명한 것은, 계약관계에서 출판사는 청약자이고 작가는 승낙자입니다. 작가가 출판사에 휘둘릴 이유가 없습니다. 따라서 작가들은 '작가노동조합(?)'을 결성해 출판사에 대항할 권리가 있습니다. 문피아 같은 거대한 규모의 작가모임이 결성되는게 가능하다면 그 또한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봅니다. 어째서 자신의 글에 출판사가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는 것을 당하고만 계시는지... 물론, 이 모든 것이 가능하려면 작가들의 글에 대한 애정과 노력에 의해 수작이 탄생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독자들이 아무리 연참이니 뭐니 하며 재촉을 한다고 할지라도, 작가는 자신의 글을 다듬어 아름답게 가꿀 권리이자 '의무'가 있습니다. 독자들도 이를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고요. 판타지 장르의 글이라고 하더라도 짧게는 10년, 길게는 몇세기를 이어갈만한 명작을 남겨보고싶은 욕구는 없으신지?^^... 대중소설을 사랑하는 한명의 독자로서 판타지, 무협 등의 글들도 당당한 하나의 문학적 장르로서 인정받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p.s : 가장 많이 발생하는 글의 오류를 몇 개 지적하고자 합니다.
1. 문장 성분의 호응관계 ( 주어와 서술어 등)
2. 맞춤법 - 특히, 들어나다(X) 드러나다(O)
3. 무분별한 한자어의 남용, 한자어와 우리말의 의미 중복적 표현
4. 영한 번역체적 표현
Commen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