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쉽습니다.
요즘 나오는 소설은 모두 양산형이고 수준이 저질이고 다 똑같고 뻔하고 돈 들여 살 가치가 없다.
소설이 뻔해지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건 지극히 제 생각이라 다른 분들이 공감 못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갈등합니다.
주인공이 여자면 안된다 - 고로 주인공은 남자여야 한다.
주인공은 어떻게든 강해야 한다 - 외모로나, 실력으로나, 두뇌로나. 주인공의 뛰어남을 강조하기 위해 주변 사람은 바보가 되어야 한다. 그 이쁘다는 히로인이 주인공에게 반하는 이유는 단지 주인공의 매력을 발산시키기 위한 하나의 아이템일 뿐이다.
로맨스는 안된다 - 사람들은 주인공이 사랑때문에 흔들리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여기서도 히로인 액세서리설은 일맥상통 한다. 주인공이 목숨걸고 사랑하는 여자 하나보다, 천하절색, 경국지색의 모든 여인네들의 사랑을 모두 받아들이는 게 훨씬 낫다.
초반부에 흥미를 끌어야 한다 - 결국 1편부터 5편 사이에 주인공의 잘난 점, 또는 특이한 점을 부각시켜야 한다. 잔잔한 전개란 크게 무리다.
작가들이 독자의 취향을 최대한 거스르지 않고 상상력을 펼치기엔 그 공간이 너무나 협소합니다. 그러니 비슷비슷해지고 뻔해질 수 밖에요.
그리고 이런 상황은 정말 답답합니다.
( 천재적인 주인공이라고 해놓고 결국 보면 바보다.)
주인공이 천재가 아니라면 자신에게 닥친 고난을 슬기롭게 헤쳐나가지 못할 것겁니다. 주인공은 평범해서 고난( 이 고난은 천재라면 쉽게 헤쳐나갈만한 그런 고난입니다.) 을 겪고, 그러면 많은 분들이 주인공이 별로네 하고 등을 돌립니다.
고로 작가분들은 천재로 설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만....
작가분들 중 천재를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란 드물죠.
전 엄두도 못냅니다.
독자들이 이러지 마. 저러지 마. 한 적은 없으십니다만...
암묵적으로 이건 안돼. 저건 안돼. 이런 전개도 안돼...라고 생각하게끔 만드시는 데는 일조 하시지요. 그러면서 작가들 글 수준만 낮아진다고 탓하는 겁니다.
TV에서.. 늘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 기억상실증, 불치병 그런 소재 지친다. 정말 지루하고 수준낮다. 라고 말하면서도... 그런 게 안 나오면 뜨지 않으니, 그리고 방송해주지 않으니 방송 작가분들도 그렇게 쓰시는 게지요.
작가분들만 욕하지 마십시오. 신선하고 새로운 소재를 원하신다면서 신선하고 새로운 소재로 쓴 소설을 격려해주시기는 커녕 관심을 안가져주니 다들 새로운 것에 함부로 도전하지 않는 겁니다.
제가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글이 길어 지는군요. )
한담이든 어디든 굳이 남기지 않아도 될 리플을 남기시는 분들이 간혹간혹 보입니다. 누군가가 쓴 추천글에 한 번씩 '이거 내 취향 아닌데...' '로맨스는 싫은데...' 등등의 필요없는 리플들이 보입니다.
굳이 그럴 필요 있을까요? 그저 자신의 취향이 아니라면 안 보면 됩니다. 자신이 그런 류의 소설을 좋아하지 않으면 그냥 읽지 않으면 됩니다.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 비난받을만한 소재가 아닌 이상, 누군가가 정성들여 쓴 추천글, 홍보글에 초치는 행위는 다들 자제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소설은 너무 가볍고 전개가 엉망이더군요.' 차라리 이정도 비판이 낫겠습니다. 아주 주관적인, 굉장히 개인적인 말흐리는 리플은 상당히 보기가 좋지 않습니다.
조금 욱했군요... 즐거운 새벽 보내세요. 진정하고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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