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이나 책방에 가서 하나 둘 씩 스윽 꺼내 읽다보면 읽었던 소설들 뿐입니다. 그리고 요즘에 나오는 글들은 모두 비슷하더라구요. 복수 검기 검강 서클마법... 물론 아닌 것들도 있지만 예전에 부모님 몰래 모뎀선을 연결해서 푸른 시리얼 화면을 앞에 두고 밤새가며 세월의돌과 드래곤라자를 읽는 기분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마지막 책장을 덮어도 여운은 그다지 없고, 자 이제 다른 거나 읽어볼까~ 할 뿐...
이제 이런 양산형 소설에는 지쳤죠. 그래서 온 것이 문피아였습니다. 문피아에 온지는 이제 채 3일정도 된 것 같네요. 오자마자 1세대 느낌이 나는 소설을 추천요청했었고. 동화님이 추천해주신 Adun 님의
Mental Looker
를 읽게 되었습니다. 비록 글의 분량이 아직 적고, 발단부분이긴 하지만 저는 감히 예전의 향수를 진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밀레니엄시대를 앞에 두고 두려우 반 기대 반을 마음 속에 간직한 채 새롬데이터맨에서 세월의돌, 성검전설, 바람의마도사, 드래곤라자..
를 읽는 그 기분 말입니다. 정통환타지의 향기가 듬뿍 들어있더군요.
일단 전혀 시대의 흐름을 타고 있지 않은 비주류입니다. 1인칭 시점이며(어쩌면 작가분께서 독자들에게 세월의돌과 드래곤라자의 느낌을 주려고 일부러 3인칭시점을 쓰지 않은 것일수도) 퓨전도 아니고, 어떤 기연을 얻는 것도 아닙니다. 말 그대로 정 통 환 타 지 지요.
프롤로그의 사전형식이 주는 산뜻함은 처음 글을 접함에 있어서 꽤나 주효했습니다. 게다가 느린 것 같으면서도 빠른 상황전개는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까, 궁금하게 만듭니다.
아직은 내용이 그리 전개되지 않은 상태라 잘 모르겠지만, 주인공의 동료들, 즉 조연들의 색깔이 굉장히 뚜렷합니다. 그리고 정통환타지의 법칙이라면 법칙이기도 한 '파티'의 모험을 다루고 있습니다. 바로 그 파티의 구성원들은 저마다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지요.
서술? 필력? 괜찮습니다. 물론, 전민희님이나 이영도님에 비해서 서술력이 딸리며 '웃음'을 많이 제공하지는 못 합니다. 하지만, 그 가능성만크은 최고라고 하고 싶군요.
빨리 완결을 봤으면 하는 정통환타지입니다. 참으로 오래간만에 만나는 글이군요. 얼른 연재가 많이 되어서 작가니께서 구상한 그 1년간의 세상과 이야기를 읽으며 그것을 다른 독자분들과 얘기하고 싶습니다.
진하게 노스텔지어가 느껴지네요... 제가 비록 어리지만 초등학생때 밤새워가며 읽었던 글들... 그 향기가 가슴 속 싶이 파고들어 옵니다.
Adun님의 Mental Looker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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